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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청와대] 반기문, 국내선 차기 대선 후보…국외 평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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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은 청와대 40초 뉴스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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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 최악 총장" "인종주의적 편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G7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에 갔다가 오늘(27일) 저녁 귀국합니다. 이코노미스트지가 반총장에 대해 역대 최악의 총장이라고 평가한것을 놓고 이태식 전 주미대사는 인종주의적 편견에 기인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 "북, 핵실험-미사일 발사 하지 말라"

G7정상회의 폐막에 앞서 정상선언을 발표했습니다. 북한이 국제사회 평화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안겨주고 있다면서 향후 어떠한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도 하지 말것을 북한에 요구했습니다.

▶ "G7과 상관없이 사전에 일정 정해져"

박근혜 대통령이 G7정상회의 대신 아프리카 순방을 택한 것을 놓고 논란이 커지자 청와대가 해명했습니다. G7정상회의와 관계없이 사전에 일정이 정해져있었다는데, 일정 조정이 힘들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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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차기 대선 후보로 부상한데는 '한국인 최초의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후광이 작용한게 사실입니다. '자랑스런 한국인'이라는 이미지와 풍부한 외교 경험은 반 총장의 강점으로 꼽히죠. 반면, 국외 언론들은 반 총장에 대해 '투명인간'이란 혹평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제대로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정치부회의는 반 총장이 사실상 차기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고 보고 앞으로는 다른 정치인들과 마찬가지로 면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오늘 청와대 발제에서는 반 총장이 국외 언론으로부터 어떤점을 비판받아왔는지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기자]

유엔사무총장이 얼마나 힘든 직업이냐…잘 들어보세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지난 25일) : 포 에프(4F)라고 그랬는데, 파이낸셜 크라이시스(Financial crisis)가 있고, 푸드 크라이시스(Food crisis)가 2008년에 생겼습니다…오일 프라이스(oil price)가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이런 상황이 생겨서 거기에도 오일프라이스(oil price)를 어떻게 좀 다운시키느냐 이런거 가지고 사우디 국왕하고 담판을 하고 그런 일도 있고요, 거기에 또 플루(Flu)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그때에 백신 같은 걸 개발해서 보내느라고 상당히 노력을 해서 우리가 포 에프 크라이시스(4F crisis)라고 그랬는데 나중에는 에볼라까지 생기는 일까지 생겨서. 세계에서 생각할 수 있는 나쁜 일들이 전부다 한꺼번에 몰아닥친 이런데서 제가 10년을 하다 보니까…지난 10년간을 마라톤을 뛰어야 되는데 100미터 뛰는 기분으로 계속 뛴 겁니다. 그러니까 상당히 어려운 10년을 거의 이제 보내가 오늘 아침까지, 이 순간까지 제가 이런 식으로 달리고 있는 중이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귀국 직후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해서 지난 9년여 동안 어떻게 사무총장직을 수행했는지 설명하는데 아주 긴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전체 1시간 20분 토론회에서 무려 35분간, 쉬지않고 자신의 성과를 이야기했습니다.

평소 자신을 낮추고 겸손한 태도를 보여왔지만 이날 발언에는 왜인지 모르게 자신감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반기문/유엔 사무총장 (지난 25일) : 가능한 한 약자들 편에 서서 하여튼 독재자들에게 쓴 소리를 하고, 또 강대국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제가 미얀마를 들어가서 미얀마의 민주화를 열었습니다. 미얀마 정부에서 그건 아주 확실히 인정을 하고 있는 거죠.]

하지만, 반 총장의 방한에 앞서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퇴임을 앞둔 그에 대해 아주 혹독한 평가를 내렸습니다.

"반 총장은 극도로 눌변이다." 말을 잘 못한단 이야기고요. "반 총장은 절차나 의전에 집착한다." 이런 표현도 등장합니다. 그러면서 이코노미스트는 "가장 활기 없는, 최악의 총장 가운데 한 명"이라고도 했습니다.

그런 반 총장이 한차례 연임에 성공하며 9년여 간 재임할 수 있었던은 반 총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상임이사국들이 특별히 반대할 이유가 없는 '무난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선출 작업에 들어간 후임 총장은 그런 사람이 되서는 안된다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후보로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태식 전 주미대사는 이런 서구 언론의 보도가 '인종차별적인 비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태식 전 주미대사(CBS 김현정 뉴스쇼) : 그 보도를 제가 이렇게 차분히 보니까 아무리 그런 인종주의적인 편견이 담겨 있는, 객관성이 좀 부족한 폄하 보도라고 생각을 합니다. (인종차별적이라면 그러니까 우리 아시아가 배출한 총장에 대한 편견?) 어떤 편견이 좀 반영돼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을 하고요. (우리가 배출한 총장이니까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좀 따뜻한 시선으로 보시니까 그런 건 아닐까요?) 사실 관계에 입각해서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그렇지만 반 총장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가 무조건 편견을 갖고 쓰여졌다고 평가 절하하는 것도 그리 적절한 태도는 아닌것 같습니다.

반 총장에 대한 서구 언론의 비판적인 기사를 살펴보면 하나의 일관성이 있습니다. 반 총장이 갈등 해결에 주도권을 갖기 보다는 소극적이고 방관자적인 자세를 취했다는 주장입니다.

[김준형 교수/한동대 국제어문학부 : 뭔가 문제를 해결해내고 힘든 곳에 들어가 가지고 그야말로 유엔이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고 이런 데서 전혀 부족했기 때문에 사실 당연한 평가인 것 같고요. 10년간 그런 평가가 계속 있어 왔습니다.]

2009년 미국 포린폴리시는 그를 '어디에도 없는 사람' 이라고 표현했고 같은해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보이지 않는 사람'이라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2013년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의 편집장은 '반기문, 당신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뉴욕타임스에 실었는데요. '어디서 무얼하고 있는 지 알 수 없는 총장'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대선 출마를 시사한 반 총장에 대해 '현실 정치 경험'이 부재하단 지적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그럼 점에서 또 하나의 정치판인 유엔에서 반 총장이 눈에 띄는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는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닙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국내선 유력 대선 후보 반기문 총장, 국외선 어떤 평가 받았나? >로 준비하겠습니다.

임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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