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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朴대통령, 代이은 아프리카 외교…경제협력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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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첫 방문지 에티오피아서 정상회담…인프라·에너지 협력 논의]

머니투데이

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10박12일간의 아프리카 3개국·프랑스 순방 길에 오른 박근혜 대통령이 첫번째 방문지인 에티오피아에서 아프리카 경제외교의 시동을 건다.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수교한 에티오피아·우간다·케냐에서 개발협력의 꽃을 피운다는 의미가 있다.

◇韓·에티오피아 정상회담…인프라·에너지 협력 논의



26일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25일(이하 현지시간) 밤 전용기 편으로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도착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에티오피아 방문은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5년 만이다.

박 대통령은 26일 공식환영식에 이어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에티오피아 총리와 한·에티오피아 정상회담을 열고 경제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한다. 정상회담에선 △우리 기업의 인프라 사업 참여 △에너지·산업 투자 확대기반 마련 △보건·의료, ICT(정보통신기술), 과학기술 등 고부가가치 분야 협력 다각화 △교역·투자 확대기반 마련 △개발협력 강화 및 우호적 경제협력 관계 구축 방안이 주로 다뤄진다.

이어 박 대통령은 협정서명식과 국빈만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물라투 테쇼메 에티오피아 대통령과의 면담도 계획돼 있다. 27일 박 대통령은 우리나라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아디스아바바 소재 아프리카연합(AU) 본부를 방문, 특별연설을 통해 우리의 대 아프리카 정책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연설 직전에는 은코사자나 들라미니 주마 AU 집행위원장, 집행위원들과 면담을 갖고 한・AU 간 파트너십 강화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AU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단결과 협력 증진을 위해 2002년 결성된 정부 간 기구로, 모로코를 제외한 54개 아프리카 국가가 참여하고 있다.

28일엔 한국형 보건·문화 융복합 원조 프로젝트인 '코리아 에이드'(Korea Aid) 사업 현장을 둘러본다. 에티오피아에서 첫발을 떼는 코리아 에이드는 봉사단이 이동검진차량과 앰뷸런스, 푸드트럭, 문화영상트럭과 함께 직접 주민들을 찾아가 보건·음식·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개념의 이동형 ODA(공적개발원조) 사업이다.

이어 박 대통령은 △우간다(5월28~30일) △케냐(5월30일~6월1일) △프랑스(6월1~4일)를 차례로 국빈방문, 각국 정상들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우간다 방문은 건국 이래 처음이고, 케냐 방문은 1982년 전두환 전 대통령 이후 34년 만이다. 프랑스 국빈방문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16년 만이다.

◇아프리카 3개국, 박정희 대통령 시절 수교

아프리카 방문국 3곳은 박 대통령의 선친인 박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외교관계가 수립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에티오피아·우간다와는 1963년, 케냐와는 1964년 수교했다. 선친이 외교의 씨를 뿌린 나라에서 그 딸이 경제협력의 물꼬를 트게 되는 셈이다.

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정상외교는 경제협력과 북한고립에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불리는 아프리카의 인프라, 에너지, 보건·의료, ICT 시장에 대한 우리 기업의 진출 기회를 확대하는 게 최우선 목표다. 지난해 에티오피아의 경제성장률은 10.2%에 달했으며 우간다와 케냐도 각각 5.0%, 5.6%씩을 기록했다.

박 대통령은 출국에 앞서 에티오피아 국영신문 '에티오피안 헤럴드'(The Ethiopian Herald)에 보낸 기고문을 통해 "한국은 에티오피아가 나아가고자 하는 성장과 발전의 길에 믿을 수 있는 동반자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해 에티오피아의 산업화에 기여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북한과 우호관계에 있는 우간다와 에티오피아의 정상으로부터 '북한 비핵화 촉구' 메시지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이행 약속 등을 끌어내 북한의 외교적 고립을 더욱 심화시키는 것도 박 대통령의 이번 순방 목적 가운데 하나다. 우간다는 북한으로부터 군·경 훈련 지원을 받아왔고, 에티오피아는 북한에 금수 대상인 탄환과 사치품을 수출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박 대통령은 25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전용기 편으로 순방 길에 오르기 직전 환송하러 나온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에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아프리카를 가는 것은 아프리카가 기회의 땅이고 마지막 블루오션이기 때문"이라며 "경제를 일으키기 위해 이런 기회를 적극 살려야 하지 않겠느냐. 여당도 경제를 일으키는 데 적극 뒷받침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상배 기자 ppark14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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