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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손꼽히던 특수통' 홍만표, 내일 후배들 앞에 피의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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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운호 게이트'에 연루 의혹을 받는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가 2011년 퇴임 후 기업 고문 활동 과정에서 문제가 없는지 검찰이 확인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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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부터 국회의장, 국회의원들이 얽힌 비리를 수사하며 상당한 이력을 남겼던 '특수통'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57)가 후배 검사들에게 수사를 받는 처지가 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는 27일 오전 10시 홍 변호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부당 수임과 탈세 등 제기된 의혹 전반을 확인할 방침이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홍 변호사는 평검사였던 1995년부터 서울중앙지검 특수1·2·3부를 두루 거쳤다. 당시 홍 변호사는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비리 수사를 맡았다.

홍 변호사는 1997년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가 관련된 한보그룹 비리 사건에 투입됐다. 이때 홍 변호사는 국회의장을 포함한 국회의원들을 불러 조사했다.

1999년엔 민정수석실 근무에 투입되면서 청와대에 입성했다. 이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부장검사, 대검 기획과장, 대검 중수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검사 등 검찰 요직을 맡았다.

홍 변호사는 2009년 '박연차 게이트' 사건에서 시작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사했다. 홍 변호사는 같은해 9월 검사장으로 승진해 서울고검 송무부장이 됐다. 2010년엔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서 검찰총장의 '오른팔' 역할을 수행했다.

홍 변호사는 강원 삼척 출신으로 사법연수원 17기다. 같은 기수에서 최재경 전 인천지검장, 김경수 전 대구고검장과 함께 소위 '잘 나간다'는 평가를 받았다.

홍 변호사는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마지막으로 퇴임한 뒤 2011년 9월 변호사로 개업했다. 2013년에만 91억원의 소득신고를 했는데 서초동 형사사건을 '싹쓸이'하다시피 활동했다고 한다.

하지만 도박사건에 휘말린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51)가 전방위로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홍 변호사는 수사선상에 오르는 처지가 됐다.

홍 변호사는 정 대표의 도박사건을 맡아 거액의 수임료를 챙겼다는 의혹을 받는다. 고등학교 1년 후배인 브로커 이민희씨(56·구속)가 사건 수임과정에서 다리 역할을 했다고 전해진다.

정 대표는 홍 변호사가 사건을 맡아 처리했던 2014년 경찰에서 한 차례, 검찰에서 두 차례 무혐의 처분을 받았는데 이를 두고 홍 변호사가 수사기관에 전관(前官)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홍 변호사가 현재현 전 동양그룹 회장과 그의 부인인 이혜경 전 동양 부회장, 이규태 일광공영 회장, 강덕수 전 STX 회장, 김광진 현대스위스저축은행(현 SBI저축은행) 회장 등의 사건을 정식으로 수임하지 않고 막후에서 맡아 처리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이에 검찰은 홍 변호사를 불러 관련 의혹 전반을 확인하기로 했다. 홍 변호사에 대한 조사는 이동열 서울중앙지검 3차장과 이원석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이 지휘한다. 이 차장은 사법연수원 22기, 이 부장은 27기다.

이날 검찰은 홍 변호사가 전관으로서 영향력을 앞세워 부당한 변론활동을 하고 거액의 수임료를 받았는지, 홍 변호사가 운영하는 부동산업체 A사가 수임료 은닉과 탈세 창구로 쓰인 것은 아닌지 등을 추궁할 계획이다. 구속영장 청구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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