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8 (수)

폭스콘의 야심…MS 휴대전화사업 사들여 '노키아' 부활(종합2보)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노키아는 브랜드 대여…핀란드 HMD글로벌, 개발에 5억달러 투자

연합뉴스

노키아 휴대전화[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베를린·서울=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이 율 기자 = 노키아 브랜드가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으로 돌아온다.

궈타이밍(郭台銘) 회장이 이끄는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이 노키아가 2년 전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매각했던 휴대전화 부문을 사들이면서 부활하는 것이다.

애플의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는 폭스콘은 올해 들어 일본의 샤프에 이어, 핀란드 노키아의 옛 핵심사업 부문마저 인수하면서 끝없이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노키아는 18일(현지시간) 핀란드 신생회사 HMD글로벌이 10년간 노키아 브랜드에 대한 배타적 권리를 갖고 노키아의 차세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과 태블릿, 피처폰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HMD글로벌은 노키아 브랜드 제품 디자인과 개발, 판매를 담당하고, 제품 생산과 설계 지원은 폭스콘의 자회사 FIH 모바일이 담당할 예정이다.

폭스콘은 MS로부터 노키아의 옛 휴대전화 사업부문인 피처폰 생산·판매·배급 부문을 3억5천만 달러(약 4천200억원)에 샀다. 노키아는 앞서 2014년 사업부진이 이어지자 54억 유로를 받고 MS에 휴대전화 사업부문을 매각한 바 있다. 폭스콘은 애플의 아이폰을 위탁받아 생산하는 업체로 최근에는 일본의 샤프를 인수하기도 했다.▲▲

전직 노키아와 MS 임원들이 모여 만든 HMD글로벌은 제품 개발에 향후 5년간 5억 달러(약 6천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노키아는 HMD글로벌에 지분참여를 하지는 않지만, 이사회에 참여해 새로 개발되는 제품들이 노키아 브랜드에 걸맞은 질과 디자인, 혁신목표를 충족하는지 감시할 예정이다.

노키아는 제품 판매와 연동해 브랜드와 지적재산권 대여에 따른 로열티를 받게 된다.

HMD글로벌의 소유주는 스마트커넥트라는 사모펀드(PEF)다. 이 PEF는 전 노키아 임원 장 프랑스와 바릴이 운영하고 있다.

MS와 HMD글로벌, 폭스콘 간의 인수계약은 올해 하반기 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MS가 휴대전화 사업부문을 매각함에 따라 MS직원 중 4천500명이 폭스콘이나 HMD로 이동하게 된다.

폭스콘이 노키아 휴대전화 사업부문을 사들인 가격은 불과 10년 전에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을 지배하던 노키아가 얼마나 추락했는지를 보여준다고 경제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베네딕트 에반스 벤처캐피털 회사 안드레센 호로비츠 파트너는 "노키아의 가치는 한때 3천억 달러에 달했는데, MS가 불과 3억5천만달러에 사실상 노키아 그 자체였던 휴대전화 사업부문을 판 것"이라고 말했다.

벤 우드 시장조사 회사 CCS인사이트 애널리스트는 "노키아는 휴대전화 사업에서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도, 일부 잠재적 매출을 끌어낼 확률을 최대화하는 우아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노키아는 피처폰의 강자였지만, 과연 스마트폰에서도 스스로 증명할 수 있을지는 불명확하다"고 평가했다.

핀란드의 대표기업인 노키아는 2008년 당시만 하더라도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이 40%에 달했다. 특히 아시아와 남미,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브랜드 파워가 강했다. 노키아는 한때 핀란드 국내총생산(GDP)의 4%를 담당했다.

노키아의 주가는 휴대전화 시장 복귀 소식에 2.95% 뛴 4.67 유로에 마감했다.

uni@yna.co.kr

yulsid@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연합뉴스

핀란드의 노키아 본사[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