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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미국 새 일자리 증가 '기대이하' 16만개…금리인상 지연 전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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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일자리 증가 최근 7개월간 최저치…실업률은 5.0%로 유지

연합뉴스

구직 신청서를 작성하는 미국인들의 모습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미국에서 지난달 늘어난 새 일자리 수가 최근 7개월간 가장 적게 증가하면서 미국 경제의 회복 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것은 물론, 앞으로 기준금리를 쉽게 올리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게 됐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4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증가량이 16만 개였고 실업률은 5.0%였다고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달 비농업 신규고용 증가량은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적었고, 지난 1분기의 평균 증가량이자 고용시장에서 호조의 기준선으로 여겨지는 20만 개를 넘지 못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20만∼20만2천 개의 신규고용 증가량을 예상했다.

지난 3월의 새 일자리 증가량도 당초 발표됐던 21만5천 개에서 20만8천 개로 수정 발표됐다.

미국에서 새 일자리 증가량은 지난해 4분기에 28만 개 이상을 기록하면서 고용시장의 활기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 역할을 했고, 나아가 지난해 12월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0.25∼0.5%로 올리는 핵심 근거였다.

미국 고용시장의 대표 지표인 비농업 신규고용 증가량은 지난달에도 20만 개를 넘기며 고용시장의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 13일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 "고용시장 여건이 계속 강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지난달 비농업 신규고용 증가량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서 결국 부진한 경제 성장이 일자리에도 악영향을 주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4월의 새 일자리 증가를 업종별로 보면 전문서비스직(6만5천 개)이나 교육·보건서비스(5만4천 개)와 같이 주로 서비스업종에서 일자리 증가가 나타났다. 반면 광업·벌목업(-8천 개)은 물론 소매업(-3천 개)과 정부(-1만1천 개)에서도 새 일자리가 늘지 못했다.

지난달의 노동시장 참여율 역시 62.8%에 그치며 석 달 만에 하락했다.

시간당 평균 근로소득이 25.53달러로 한 달 전보다 8센트(0.3%) 늘어났고, 전년 동월 대비 근로소득 증가율이 2.3%에서 2.5%로 높아진 점은 이날 발표된 고용동향 지표 중에서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고용 호조를 바탕으로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 2% 이상으로 높아지려면 전년 대비 근로소득 증가율이 3% 이상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문가들은 잠정적이기는 하지만 지난 1분기에 미국 경제성장률이 0.5%로 둔화되면서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고용을 늘리기를 주저한 점이 이번 새 일자리 증가량 감소에 반영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주택시장과 더불어 미국 경제의 완만하지만 꾸준한 회복을 이끌었던 고용시장이 만약 이대로 정체된다면, 연준에서 당분간 기준금리를 쉽사리 올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미국 국채선물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6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최근 10% 이상이었다가 이날 5.6%로 떨어졌다.

smi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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