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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름은 ‘플러스’인데 혜택은 ‘마이너스’…신용카드사들의 ‘새단장’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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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새 ‘신한 RPM플러스카드’

종전 RPM카드 주유 적립 축소

연회비도 5천원 대폭 인상

카드사들 “수익 악화” 내세워

알짜혜택 서비스 줄줄이 중단

카드사들 “체리피커 많아진 탓

출혈 감수 영업방식 변화 불가피”


한겨레

알피엠과 알피엠플러스 혜택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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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율 인하의 직격탄을 맞은 신용카드사들이 혜택이 많은 카드 발급을 중단하거나 혜택을 줄이는데서 나아가 ‘리뉴얼’(새단장)로 포장해 연회비까지 인상해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3일 올 초 발급이 중단된 알피엠(RPM)카드를 리뉴얼했다며 알피엠플러스(RPM+) 카드를 출시했다. 이름만 봐서는 알피엠(RPM) 카드의 업그레이드 버전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혜택 면에서는 ‘개선’이 아니라 ‘개악’에 가깝다.

기존 알피엠 카드는 ‘전월 실적에 관계없이’ 모든 주유소에서 리터당 100원씩(엘피지(LPG)는 30원)을 적립해 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주유 카드의 ‘갑 오브 갑’으로 불렸다. 하지만 알피엠플러스 카드는 ‘전월 실적에 따른 차등 적립’으로 적용 기준이 바뀌었다. 기존대로 리터당 100원을 적립받으려면 전월 사용 실적이 100만원을 넘어야 한다. 백화점·할인점 무이자 할부와 연 12회 동반 1인까지 1500원씩 깎아주던 영화 할인 서비스도 사라졌다.

뿐만 아니다. 애초 2만7000원(해외 겸용 3만원)이던 연회비도 3만2000원(해외 겸용 3만5000원)으로 인상됐다. 소비자에게 ‘알짜카드’라는 이미지를 심어준 ‘알피엠’이란 이름은 그대로 둔 채 혜택은 대폭 축소하고 연회비는 올리는 ‘꼼수’를 쓴 셈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알피엠의 경우 사용 실적은 미미한데 주유 할인 혜택만 챙기는 사람들 때문에 손실액이 눈덩이처럼 불어 발급을 중단했다”며 “알피엠플러스는 일부 혜택이 줄어든 것은 맞지만 택시와 온라인쇼핑 이용 시에도 1~5%의 적립을 해주는 등 보완된 부분도 있다”고 해명했다.

올 들어 카드사들은 수익 악화를 이유로 약 50종 이상의 ‘알짜카드’ 발급을 중단한 바 있다. 신한카드는 알피엠을 비롯해 메가박스 신한 Shine·더 레이디 베스트·하이 포인트 나노 카드 등을, 케이비(KB)국민카드는 SK스마트·레일에어·잇스터디 카드 등을 단종시켰다. 롯데카드 역시 트래블패스 카드 등의 발급을 중단했다. 모두 할인율이나 포인트·마일리지 적립 비율이 높은 카드였다.

각종 혜택도 줄지어 축소했다. 신한카드는 ‘더 에이스 카드’ 가입자의 생일에 선물을 보내주던 리워드 서비스를 지난 3월 종료했다. 삼성카드는 카드론 고객에게 기존엔 받지 않았던 현금자동입출금(ATM)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트래블패스 카드 플라이어 마일 이용자에게 유효기간·취소수수료 등의 혜택이 제일 적은 항공권만 구입할 수 있도록 제한하기도 했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가 혜택만 챙기는 ‘체리피커’(얌체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혜택이 많은 카드의 단종과 리뉴얼이 잇따르고 있다”며 “과도한 부가 혜택 등 출혈을 감수하며 회원을 끌어모으던 카드사의 영업방식도 앞으로는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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