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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해외로 떠날까봐?…닥쳐서 예고한 임시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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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상의, 열흘 앞두고 6일 지정 건의

황금연휴 ‘내수 절벽’ 타개 고육책


한겨레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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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5월6일 임시공휴일 지정 건의를 불과 열흘 앞두고 한 것은 회원 기업들의 반발과 해외여행 증가로 인한 내수진작 효과 반감 가능성을 우려한 ‘고육책’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상의는 지난달 25일 오후 5월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달라고 건의했고, 정부가 이를 받아들여 5일부터 8일까지 4일간의 연휴가 생겼다. 하지만 임시공휴일 지정이 촉박하게 이뤄지다 보니 한편에선 혼선과 불만이 일기도 했다.

상의 관계자는 “내수진작을 위해 임시공휴일 지정 건의 건을 한 달여 전부터 검토했는데, 막판까지 고심할 수밖에 없었던 속사정이 있다”고 5일 털어놨다. 하나는 회원 기업들의 반발이다. 기업들은 그동안 공휴일 확대를 일관되게 반대해왔다. 생산일수가 줄고, 공휴일에 일을 시키면 추가수당 지급 부담이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수부진이 심각해지면서, 상의는 생각을 바꾸었다. 상의의 박동민 상무는 “세계적으로 ‘내수 절벽’ 타개를 위해 공휴일 확대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공휴일과 일요일이 겹치는 것을 막고자 공휴일을 ‘몇월 몇번째 월요일’로 지정하는 ‘해피 먼데이 제도’를 도입했다.

중국이 연초 19개 입국장 면세점 신설 계획을 발표한 것도 그런 사례다. 실제 상의 발표 이후 일부 중소 회원사로부터 “왜 쓸데없는 짓을 하느냐”는 전화가 걸려왔다고 한다.

둘째는 임시공휴일 지정이 미리 알려질 경우 많은 국민들이 해외로 빠져나가 내수진작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다. 상의는 이 때문에 발표 전 주말 언론사에 배포한 ‘다음주 보도자료 계획’에도 관련 내용을 빼고, 막판까지 고심했다. 상의 관계자는 “고민을 하는데 한 정부부처에서 역시 같은 사안을 검토 중이라는 정보가 입수돼 선수를 뺏기지 않기 위해 부랴부랴 25일 오후 3시30분께 발표하게 된 것”이라며, “앞으로도 임시공휴일 지정은 이번처럼 예고 없이 갑자기 이뤄질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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