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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쓰쓰가무시증’ 주의…풀밭에 눕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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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진드기에 물려 감염환자 급증

해외여행땐 ‘뎅기열’ 모기 주의


나흘간의 연휴를 맞아 야외 나들이에 나서거나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5일 “최근 쓰쓰가무시증 등 진드기 매개 감염병과 뎅기열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며 “이런 시기일수록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특히 진드기에 몰려 감염되는 쓰쓰가무시증 환자가 이달 5일 현재 339명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6배 증가한 수치로, 전남, 경기, 경남 순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밝혔다. 털진드기 유충이 사람을 물어 전파시키는 쓰쓰가무시증은 보통 10~11월에 집중 발생하는데, 최근에는 거의 연중 발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참진드기로 인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도 주의해야 한다. 이른바 ‘살인진드기’로 불리는 참진드기는 5~8월에 주로 활동하는데, 올들어 2명의 환자가 생겼다. 이 증후군에 걸리면 고열과 구토, 식욕부진의 증상이 일어나는데, 치사율이 높아 지난해 21명이나 사망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A형 간염도 최근 3년 동기간 대비 최고 9배 증가했고, 해수온도가 상승하면서 남해와 서해에서 비브리오패혈증균이 확인되니 수인성ㆍ식품매개 감염병에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해외여행객들은 특히 뎅기열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국내 뎅기열 환자 신고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인 흰줄숲모기에 물렸을 때 감염되는 급성 질환이다. 이 모기는 지카바이러스도 매개한다. 주로 타이, 필리핀, 싱가포르 등 동남아로 여행다녀온 이들이 이 감염질환에 많이 걸리는데, 이들 지역에서도 5월 현재 환자가 평년 대비 2~3배 증가하고 있기에 이 지역에 여행가는 이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질병관리본부의 설명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런 감염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야외활동 시에는 풀밭 위에 옷을 벗어 두거나 눕는 것을 삼갈 것을 권고했다. 이밖에도 풀밭에서 용변 보지 않기, 야외에서 사용한 돗자리는 뒤에 씻어 햇볕에 말리기, 등산로 아닌 산길을 다니지 말 것, 소매는 여미고 바지는 양말 안으로 집어 넣기 등을 권고했다. 야외활동 뒤에도 옷을 털고 세탁하고 몸을 씻고 진드기가 몸 곳곳에 붙어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해외여행객들은 되도록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긴 옷을 입거나 필요하면 모기기피제를 소지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창곤 기자 g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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