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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란을 잡아라]투자가치 얼마나…이란진출 6대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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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8000만 이란 시장 개방은 국내 기업에게 기회
전경련 6대 전략 'P.E.R.S.I.A' 제시
한국전용공단 조성 제안·파이낸싱 역량 강화 중요

아시아경제

박근혜 대통령, 하메네이 이란 지도자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인구 8000만 규모의 이란 시장 개방은 국내 기업들에게 기회다. 무엇보다 이란을 잘 알고, 신중하게 투자해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란은 중동 최대 자동차 생산국이자 중동 제2의 석유화학제품 생산국이다. 이란정부의 산업다각화 정책 추진으로 다른 중동 산유국들 대비 원유 수출 의존도가 낮다. 즉 제조업 수출 비중은 높은 편이다. 앞으로 5년간 건설부문 성장률 평균 6%가 예상되는 성장잠재력이 높은 국가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란시장 진출을 위해 리스크 관리와 현지 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는데 필요한 전략을 'P.E.R.S.I.A'라는 약자로 제시했다. 첫번째 키워드는 이란기업과의 '파트너십 강화'(Partnership)다. 전경련은 이란기업과의 합작투자와 현지조립생산을 권고했다. 이란정부의 자국 산업 보호정책으로 강화된 수입규제 및 고관세율 회피를 위해서다. 합작투자 유망 산업으로 양국의 비교우위를 고려한 자동차 제조와 정유산업을 꼽았다.

두번째는 '한국전용공단 조성 제안'(Exclusive Industrial Park)이다. 재정이 부족한 이란정부의 외국인 투자 유치의 필요성은 크다. 그러나 정부의 관련 제도 및 환경 조성 능력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란은 2015년 세계은행 기준 기업하기 좋은 국가 순위에서 189개국 중 119위에 머물러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란정부에 한국전용공단 조성을 제안해 대이란 투자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란정부의 한국기업 우대 정책을 유도하고 투자애로 사항을 해결할 전용산업단지 조성을 제안하는 것이다.

세번째는 '위험방지장치 마련'(Risk Management)이다. 이란시장의 가장 큰 위험요소는 일명 스냅백(Snapback) 조항이다. 이란 핵 개발과 관련한 의혹이 다시 제기될 경우 제재가 다시 복구되는 것이다. 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에 따르면 제재 복원 시 그 이전에 계약한 수출입 거래나 건설 프로젝트의 기득권 보호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알려졌다. 계약서에 제재 복귀 시 배상금 없이 계약 해지 가능 문구를 포함하는 등 위험 대응책을 미리 마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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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는 '파이낸싱 역량 강화'(Strengthen Financing)다. 이란의 인프라와 플랜트 발주 물량의 90%이상은 건설기업이 금융 조달 계획을 세워야 하는 시공자 금융제공 형태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따라서 파이낸싱 역량이 중요한 수주 기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경련은 우리기업에게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의 금융지원 수단을 적극 활용할 것을 우선 권고했다. 정부출자 등 재정지원의 한계가 있어 민간은행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다섯번째는 '국내기업과 경쟁국과의 협력'(Incorporate)이다. 이란 건설시장에서 과도한 출혈경쟁을 막기 위해서다. 과거 중동 고유가시기, 국내건설사들 간 출혈 경쟁으로 저가 수주한 건설사들이 대규모 손실을 냈었다. 국내기업 간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공동수주전략이 유용하다.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국·인도 업체와 협력하거나, 유럽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축하는 것도 방법이다.

여섯번째는 '소비재 시장 공략'(Absorb Consumer Goods)이다. 이란은 체면을 중시해 건강과 외모 가꾸기에 관심이 많다. 화장품, 식료품 등 관련 소비재 산업이 유망하다. 이란 여성의 연간 화장품 지출액은 150달러다. 중동 평균 36달러의 4배 이상이다. 전경련은 이란 여성의 피부톤과 취향을 고려한 특화 제품을 개발하고, 인구 1000만 이상의 도시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여는 것을 제안했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이란은 성장잠재력이 풍부한 시장이나, 이란정부의 강한 시장 지배력, 외국과의 경쟁 심화 등을 고려할 때, 우리기업에게 그리 쉬운 시장은 아니다"라며 "이란 진출을 위한 철저한 사전조사와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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