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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스마트폰 앱 150만개 ‘홍수’…“사용자, 머잖아 4개만 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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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라인 타이법인장 아리야

39개 내려받고 17개만 사용

모바일 생활플랫폼 경쟁 더 치열할듯


한겨레

아리야 바노미옹 라인 타이법인장. 사진 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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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사용자들은 머잖아 4개 이내 앱만 사용하게 될 것이다.”

구글 타이지사장을 지낸 아리야 바노미옹 라인 타이법인장이 조만간 스마트폰 사용자 한 명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이 4개 이내로 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3일 타이 방콕의 반얀트리호텔에서 한국 언론을 대상으로 한 기자간담회에서 “4년 전만 해도 앱 부족이 문제였는데 지금은 너무 많아 탈이다. 이미 150만개가 넘어,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앱 홍수를 당하는 듯한 고통을 겪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앱을 평균 39개씩 내려받고 그 가운데 17개 정도를 써보는데, 머잖아 실제 사용하는 것은 4개 이내로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터넷 서비스 초기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누리집 수십 곳에 회원 가입을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검색 포털을 포함해 많아야 3~4곳 정도만 이용하게 된 상황이 스마트폰 앱에서도 재연된다는 것이다.

아리야 법인장은 이런 전망에 따라 라인 서비스를 메신저를 넘어서는 ‘스마트 포털’로 탈바꿈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신중호 네이버 글로벌사업전략최고책임자(CGO)는 이 전략에 대해 “늘 손에 쥐고 있는 스마트폰을 통해 무엇이든 보고, 하고, 즐기게 하겠다는 뜻”이라며 “나라별 ‘현지 문화화’를 통해 라인을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는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리야 법인장은 오렌지텔레콤의 타이 마케팅최고책임자와 구글 타이지사장을 거쳤다. 그는 구글에서 라인으로 옮긴 이유에 대해 “구글은 글로벌 표준이라는 이름으로 구글을 중심에 두고 현지법인에 앱 장사를 주문하는 데 비해 라인은 현지인들 문화와 정서를 중시하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 내 기대는 적중해, 라인 타이법인 설립 2년 만에 이용자와 브랜드 인지도 등에서 구글과 페이스북을 제쳤다”고 말했다.

아리야 법인장의 발언은 앞으로 모바일 생활 플랫폼의 왕좌 자리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임을 예고한다. 넓은 오지랖을 가진 앱이 다른 앱들을 흡수하는 흐름이 가속화하고, 이 과정에서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한 인수·합병 경쟁도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카카오, 에스케이(SK)텔레콤, 네이버 등이 이런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방콕/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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