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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문재인 "꽃 필 차례가 그대 앞에 있다"…시로 근황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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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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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2일 시 두 편과 함께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으로 "어제 진주의 부부 몇쌍과 함께 함양에서 남원 실상사까지 지리산 둘레길을 걸었다"며 "일행 가운데 조경학 교수도 있어 선한 사람들과 함께 하루종일 야생화와 나무들을 보며 아름다운 자연을 즐길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문 전 대표는 "일행 가운데 시를 좋아하는 국어 교사가 소개한 시가 놀랍게도 산행 내내 머리 속에 맴돌았다"며 도종환 더민주 의원의 '여백'과 김종해 시인의 '그대 앞에 봄이 있다'를 소개했다.

도종환 의원의 '여백'은 '언덕 위에 줄지어 선 나무들이 아름다운 건/ 나무 뒤에서 말없이/ 나무들을 받아안고 있는 여백 때문이다/ 나뭇가지들이 살아온 길과 세세한 잔가지/ 하나의 흔들림까지 다 보여주는/ 넉넉한 허공 때문이다/ 빽빽한 숲에서는 보이지 않는/ 나뭇가지들끼리의 균형/ 가장 자연스럽게 뻗어 있는 생명의 손가락을/ 일일이 쓰다듬어주고 있는 빈 하늘 때문이다/ 여백이 없는 풍경은 아름답지 않다/ 비어 있는 곳이 없는 사람은 아름답지 않다/ 여백을 가장 든든한 배경으로 삼을 줄 모르는 사람은'이라는 내용이다.

김종해 시인의 '그대 앞에 봄이 있다'의 내용은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이/ 어디 한 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 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다.

문 전 대표는 앞서도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의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는 모양새를 띠던 지난달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이 종종 다니는 북한산 둘레길 게시판에 걸린 시라며 이해인 수녀의 '산을 보며'를 올려 자신의 심경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는 시선을 받기도 했다.
park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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