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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임시공휴일로 ‘3조원 경제효과’…최다 인파에 국내숙박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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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간 황금연휴로 본 내수 관광시장…‘어린이날’ ‘여행주간’ ‘황금연휴’ 3개 키워드가 낳은 관광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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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올해의 관광도시에 선정된 경남 통영시 장사도해상공원의 모습. 푸른 바다와 짙은 녹음이 우거진 섬이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사진제공=통영시청



#1. 3년 차 직장인 김모씨(29)는 5월 6일이 임시공휴일로 뒤늦게 지정될 줄 모르고 해외여행을 포기했다. 다시 시도했지만 비행기 좌석은 매진이었고, 남아있는 티켓값은 평소 2배가 넘었다. 그는 여행 계획을 국내로 돌리고 템플스테이 등 한적한 곳을 다시 수소문해 어렵게 예약에 성공했다.

#2. 올해 대기업에 들어간 최모씨(여·26)는 황금연휴(5월5~8일)를 맞아 친구들과 TV에 소개된 국내 맛집과 명소를 찾는 여행 계획을 수립했다. 그간 하지 못했던 쇼핑도 여행 목록에 추가했다. 그녀는 “가장 좋은 초여름 날씨를 야외에서 누리며 쉴 생각”이라고 말했다.

5월 6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4일간의 황금연휴가 국내 여행객으로 북적일 전망이다.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어버이날까지 가정의 달에 맞게 나들이객이 넘쳐나는 데다, 임시공휴일 지정을 모른 채 해외여행을 포기한 여행객, 정부가 마련한 ‘2016 봄 여행주간’(5월1~14일)까지 겹치면서 국내 여행은 역대 최고 인파로 북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황금연휴 4일을 포함한 봄 여행주간에는 전국 1만 3000여 개 지점이 최대 70%까지 할인하고 2100여 개 숙박 업체들도 할인에 들어간다. 공휴일에 개방하지 않던 국공립 도서관이나 시설들도 할인이나 무료로 개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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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여행주간’ 등 맞물린 시너지 효과…여행주간 3조원 이상 내수 진작

‘어린이날’ ‘여행주간’ ‘황금연휴’ 등 3가지 키워드로 정리된 5월 초 뜻밖의 휴가는 국내 내수 진작 효과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해 8월 14일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른 1일 경제 효과를 1조 3100억 원으로 추산했다. 국민 1인당 휴일 소비지출 비용을 7만 9600원으로 두고 산출한 액수다.

지난해 휴일(8월 14~16일)에 비해 올해 휴일(5월5~8일)이 하루 더 길고 여행주간이라는 특수가 겹쳐 경제 효과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강정원 문체부 관광정책과장은 “지난 2년간 봄 여행주간 소비자 총 지출액이 2조 원 대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3조 원 이상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며 “갑작스럽게 임시공휴일이 발표되면서 혼선을 준 부정적 측면이 있지만, 국내 소상공인과 지자체에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파크 투어에 따르면 국내숙박은 전년 대비 181%가 증가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임시공휴일이 미리 안내되었다면 해외여행 상품이 급증했겠지만, 지금은 국내 여행 쪽으로 눈을 돌리면서 국내 숙박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며 “휴일 지정 소식에 제주도는 이미 다 마감됐고, 다른 여행지도 속속 마감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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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벚꽃, 유채꽃이 천상의 하모니를 이룬 경남 남해군 왕지마을의 모습. /사진제공=남해군청



◇ ‘골라보는 재미’ 역대 최다…국공립 문화·체육 시설 개방에 할인·무료 혜택까지

지방으로 멀리 떠나는 여행객뿐 아니라 도심 근처에서 즐기려는 시민을 위한 문화 시설들도 이번에 최대 규모와 최저 가격으로 준비됐다. 서울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 국립현대미술관이 무료로 문을 연다.

국가 임시공휴일은 국립중앙도서관과 소속기관이 개관하지 않는 날이지만 문화 참여 확대를 위해 특별히 개방한다. 국립극장에서는 연휴 기간 부모 또는 조부모와 동반 관람할 경우 티켓을 ‘1+1’로 구매할 수 있다.

국립국악원은 6일 금요공감 공연 관람료를 50% 할인한다. 국공립 체육시설도 무료 또는 할인받고 이용할 수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스포츠센터와 태릉선수촌,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등이 일반인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무료 개방한다.

프로야구 5개 경기도 일반석을 50% 할인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5월 가정의 달을 계기로 더 많은 국민이 국내 관광을 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며 “어린이와 부모, 조부모 등 가족이 모두 함께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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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에 내·외국인 최다 인파 ‘진풍경’…내국인에 유커까지

어린이날을 기점으로 시작되는 휴가엔 어린이와 함께 도심 나들이를 즐기는 도심 인근 여행객뿐만 아니라, 중국 난징 중마이 그룹 8000여 명이 간격을 두고 도심 관광을 즐길 예정이어서 최다 내·외국인이 도심 곳곳에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마이 그룹 유커가 한강 반포지구에서 벌이는 ‘삼계탕 파티’(6일)나 경복궁, 청계천, 명동, 임진각, 에버랜드 등 서울·경기 일대 주요 관광지에서 즐기는 관광이 내국인 나들이 지역과 겹치기 때문이다. 특히 궁중문화축전(5월8일까지)이 열리는 경복궁 일대와 쇼핑 지역이 밀집한 명동은 최다 인파로 북적일 전망이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교통혼잡이 예상되는 지역에 우회도로 이용 안내를 홍보하는 등 다양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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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상관광으로 한국을 찾아 면세점 쇼핑을 즐기는 중국인 관광객.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김고금평 기자 danny@mt.co.kr, 김유진 기자 yoo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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