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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스마트폰시장 포화상태…"300개사 난립…절반은 도태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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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 2011년 150%→2015년 2%로 추락

연합뉴스

화웨이 스마트폰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구도가 급속도로 재편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업계 관계자들과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300여개에 이르는 제조업체 가운데 절반이 도태될 수 있다는 불길한 전망이 나오고 있을 정도다. 시장이 포화상태를 맞으면서 판매는 부진하고 경쟁은 갈수록 가열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 경제 성장률이 4반세기 만에 최저 수준으로 둔화한 것도 영향을 미치는 배경이다. 스마트폰 시장도 사상 최저 수준인 2% 성장에 그쳤다. 2011년에 무려 150%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격차다.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만 해도 매년 두 자릿수의 증가율로 폭발적 성장을 거듭했다. 국민의 소득 증가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가격의 하락, 통신사들의 할인 경쟁이 성장 요인이었다.

화웨이, 샤오미, 레노버 같은 대기업은 물론 다커러(大可樂), 테크노 모바일, 지오니(金立) 같은 군소업체들이 생산한 각종 스마트폰이 판매점 진열대를 가득 채웠다. 2011년에 상위 10개 제조사 가운데 토종업체는 4개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8개사로 늘어났다.

상위업체인 샤오미는 기업가치를 450억 달러로 키웠고 인도 시장에도 진출했다. 레노버 그룹은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미국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29억1천만 달러에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4년 전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든 다커러가 지난해 선보인 '다커러 3' 모델은 네티즌으로부터 최고의 아이폰 복제품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팔로워가 100만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샤오미의 '미4'나 화웨이의 '메이트'와 경쟁하기 위해 개발한 제품으로, 사파이어 유리 화면, 소니의 이미지 센서, 미디어텍의 프로세서를 장착했지만 판매가는 아이폰 6의 3분의 1인 230달러였다.

하지만 지난달 부품 공급사와의 문제, 펀딩의 어려움으로 문을 닫고 말았다. 회사 웹사이트는 없어졌고 딩슈훙 CEO는 전화와 문자로 연락해도 답이 없었다.

그는 웨이보에 올린 메시지에서 "우리의 사업 실패가 마음을 아프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상한 것보다 더 빠르고 잔인하게 스마트폰 산업이 변해버렸고 우리는 돌파를 위한 전략과 수단을 찾을 수 없었다"고 한탄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제임스 옌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약 150개사로 재편될 것"이라며"일부 군소업체들은 살아남겠지만 상당수는 다커러처럼 파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소업체들이 사라지면서 덩치가 큰 제조사들은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2대 제조사인 화웨이와 샤오미의 합계 점유율은 30%로, 애플과 삼성의 합계 점유율 22%를 웃돈다.

러서치 회사인 가트너의 CK 루 애널리스트는 "포화 상태에 달했기 때문에 화웨이나 샤오미 같은 1급 제조사들에도 어려운 시장이 되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군소 제조사들이 할거했던 저가 모델 시장을 넘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리서치 회사인 캐널리스에 따르면 샤오미는 2011년 18만1천대를 출하했으나 지난해에는 6천490만대를 출하했다. 화웨이는 같은 기간에 출하량을 거의 7배 가량 늘린 6천300만대로 확대했다.

선전에 자리 잡은 스마트폰 제조사 원플러스는 국내 사업을 축소하고 영국을 포함한 해외 시장에 주력하는 길을 택했다. 경쟁이 치열한 국내 시장에서 살아남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상당수가 해외 시장을 주시하는 모습이다.

샤오미도 예외는 아니다. 샤오미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3.2%로, 애플의 0.9%를 크게 앞서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인기 높은 제조사인 트랜지션 홀딩스는 8천명의 직원을 거느리면서 테크노 모바일, 아이텔 모바일, 인피닉스 모빌리티 등 여러 브랜드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제이슨 류 최고마케팅 책임자는 국내 시장의 경쟁 심화가 해외시장 진출을 부추긴 배경이라고 설명하면서 트랜지션은 중저가 시장을 차지하는데 만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프리카에 2천6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이 회사는 올해 8천만대의 전자기기를 현지에 출하할 계획이고 그중 약 35%가 스마트폰이다. 트랜지션은 이달 말부터 인도 시장에서도 제품 판매에 나선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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