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사광ㆍ자기장ㆍ방사선 관측…표면성분 광물자원 진화과정 규명의 열쇠
편광카메라ㆍ감마선 분광기 탑재
달 토양 성분의 비밀 캐낼 예정
2018년 발사될 우리나라의 첫 달 탐사선이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달 표면에서 반사돼 나오는 태양빛을 통해 달 토양의 성분을 정밀 분석한다.
2018년 우주로 올라갈 우리나라 달 궤도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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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빛이 달에서 반사돼 나오면 표면에서 부딪힌 입자의 특성에 따라 일정한 방향성(편광)을 갖게 된다. 이러한 달의 편광을 분석하면 달 표면 입자의 크기와 종류를 추정할 수 있다. 이 임무를 수행할 기기인 광시야 월면 편광 카메라는 한국천문연구원과 경희대, KAIST(한국과학기술원)가 공동 개발한다. 달 주위를 돌며 편광을 관측한 사례는 우주 탐사 선진국에도 없었다.
달 표면에서 부딪혀 나오는 태양빛이나 달 토양 속 방사성물질에선 미세한 방사선(감마선)이 방출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인하대 등은 이를 포착하는 감마선 분광기를 개발한다. 달 주위에서 포착한 감마선을 분석하면 달 표면 광물과 희귀원소 등의 분포를 짐작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개발 중인 달 궤도선과 탐사선의 예상 궤도 시나리오. 지상에서 발사(1) 후 지구 저궤도에 올라간 뒤(2) 지구를 중심으로 큰 타원을 그리며 돌다가(3, 4) 가속도를 붙여 달로 향한다(5, 6, 7). 달에 접근한 궤도선은 에너지를 줄여(8) 달을 중심으로 달의 남극과 북극을 오가는 궤도에 자리를 잡는다(9). 착륙선은 달 궤도에 진입한 뒤(9) 속도를 줄이면서 목표 지점으로 하강한다(오른쪽 아래 작은 그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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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기기와 함께 궤도선에는 항우연이 개발하는 고해상도 카메라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물 탐지 탑재체도 실린다. 고해상도 카메라는 2020년 달에 갈 착륙선의 착륙 후보지 선정을 위한 지형도를 작성한다. 최기혁 항우연 달탐사연구단장은 “평탄하고 통신이 원활한 적도 인근 평야지대가 착륙에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2018년 시험용 궤도선을 발사한 뒤 2020년 현재 개발 중인 한국형 발사체에 착륙선을 실어 달에 보낸다는 계획이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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