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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페이스북 라이브가 답답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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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지난 13일 총선에서 방송사들은 페이스북의 인터넷 실시간 방송 ‘페이스북 라이브’를 유용하게 썼다. SBS나 JTBC 등은 방송 카메라 뒷면에 보이지 않는 현장을 페이스북 라이브로 중계했다.

페이스북 시청자들은 TV가 비추지 않은 현장을 생생하게 볼 수 있었고, 방송사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독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실시간 중계는 아직 동영상 콘텐츠 시장에서 주류라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최근 들어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박원순 서울 시장처럼 SNS를 잘 쓰는 유명인은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페이스북 친구들과 소통에 나섰다. 국내 동영상 업체 원조 격인 판도라티비(판도라TV)도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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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라이브는 지인 대상 그룹 방송이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만 페이스북 사용자가 1000만명, 해외 가입자 수 10억명 가량에 달하다보니 시청자 모으기가 편하다. 공유하기 등을 통한 확산 속도도 빠르다. 실명 기반이다보니 기존 실시간 방송에서 불거졌던 막말이나 욕설 문제도 덜하다.

하지만 페이스북이 뚜렷하게 밝히지 못한 한 가지가 있다. 페이스북 라이브가 되는 안드로이드 기기다. 페이스북코리아는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전부는 아니지만 안드로이드에서도 페이스북 라이브가 된다고 밝혔다.

기자들은 페이스북 라이브가 되는 안드로이드 기기를 알려달라고 했다. 당연한 질문이다. 안드로이드 사용자들한테는 중요한 질문이기도 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안드로이드는 가능하지만 어떤 기기가 되는지 밝힐 수 없다’는 얘기였다. 워낙에 많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존재하다보니 일일이 다 맞추기 힘들다는 얘기였다.

서비스 발표 이후 열흘이 지났는데 여전히 ‘페이스북 라이브가 되는 안드로이드 기기’는 오리무중이다. 페이스북코리아 측은 “현재 테스트 중인 관계로 정확한 정보를 공유해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페이스북 라이브 사용 가능한 기기를 밝히지 못하는 이유도 뚜렷하지 않다. 사용 가능한 안드로이드 기기가 국내에 있었다면 못 밝힐 이유는 없다. 국내에 페이스북 라이브가 가능한 단말기가 없다면 애초에 꺼내지 말았어야 했다.

똑같은 서비스가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되는’ 상황이라면 업체 측은 이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사용자에게는 그 이유나 가능 시기 정도는 알려야 했다.

더욱이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국내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다수 사용자들이 쓸 수 없는 상황에서 ‘가능하다’고 한다면 설득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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