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8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 하의도 DJ 생가를 전격 방문해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과 함께 생가를 둘러보고 있다. (문재인 의원실 제공) 2016.4.18/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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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박중재 기자 = 출렁이는 호남 민심이 4·13 총선에서 확인되며 차기 대선주자들의 '호남 맹주' 자리를 둔 '진검승부'의 서막이 올랐다.
야권에서는 호남의 지지가 대권으로 갈 수 있는 필수조건인 만큼 내년 19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유력 주자들의 호남 구애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야권 대선주자에 대한 호남의 지지는 2012년 대선부터 돌고 돌았다.
호남은 2012년 대선 전 '안풍(안철수 바람)'의 진원지로 안철수 당시 서울대 교수를 대선 후보 반열에 단숨에 올려 놓았다.
문 후보가 대선에서 패배한 뒤 호남은 보선을 통해 여의도에 입성,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된 안철수 의원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보냈지만 그 시간은 오래가지 못했다.
안 대표는 새정치연합이 2014년 6·4지방선거와 7·30재보선에서 잇달아 패배하며 당 대표를 사퇴했고 그의 호남 지지도도 '썰물'처럼 빠져 나갔다.
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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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야권 대선주자로 급부상하며 호남에서 지지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 대표는 지난해 4·29 재보선에서 야 심장부인 광주 서을을 비롯해 전국 4곳에서 전패하며 책임론이 불거졌고 지지도도 직격탄을 맞아 급추락했다.
이무렵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정계은퇴 후 전남 강진 흙집에서 칩거 중이던 손학규 더민주 전 상임고문이 대선주자 지지도 1위를 기록하는 등 '군웅할거' 시대를 맞기도 했다.
호남의 대권지도는 지난해 연말 더민주를 탈당한 안철수 의원이 호남지역 의원을 중심으로 국민의당을 창당하며 새로운 형국으로 접어 들었다.
그러나 총선이 임박할 수록 국민의당 돌풍이 거세지며 호남에서 지지율 격차가 벌어졌고 안철수 대표의 호남 대선 지지도가 문 전 대표를 앞서기도 했다.
20대 총선 결과도 국민의당이 광주 8석을 석권하는 등 호남에서 더민주를 압도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1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제20대 총선 국민의당 광주·전남 당선인들과 묵념을 하고 있다. 2016.4.17/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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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정가에서는 '호남 1당' 최대 주주인 안철수 대표가 19대 대선가도에 양탄자를 깔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선지지도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도 총선에서 확인된 차가운 호남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정치 진퇴를 걸었던 호남 총선에서 참패했지만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고향인 전남 신안군 하의도를 방문한 것이 첫 출발점으로 보인다.
그는 목포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전남 진도 팽목항을 방문해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과 만나 아픔을 함께 했다.
야권의 유력한 두 주자외에도 정치상황에 따라 박원순 서울시장, 손학규 전 상임고문 등이 호남의 지지를 통해 강력한 대권 후보에 올라설 가능성도 남아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호남은 정권교체의 적임자가 누구인지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대선지지도 1위인 문 전 대표와 총선을 통해 호남민심을 잡은 안 대표가 유력해 보이지만 여론의 흐름을 올 연말까지 지켜봐야 구체적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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