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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중국 화웨이, ZTE는 스파이? 美 수입 금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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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 의원들이 중국 화웨이와 ZTE 제품 수입을 금지할 움직임을 보였다. 이 업체들이 공급한 통신장비, 서버 등이 중국 정부의 스파이 도구로 이용될 수 있다는 이유다. 미 하원 정보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조사에 착수했으며 최근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보고 구체적인 제재 행보에 들어갔다.

25일 벤처빗 등 현지 언론은 중국 정부의 스파이 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화웨이와 ZTE 제품에 미국 내 수입 금지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인터뷰를 한 마이크 로저스 하원 의원은 “화웨이와 ZTE가 미국 안보에 중대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중국 정부가 두 회사의 제품을 이용해 미국 업체와 정부기관의 주요 정보를 쉽게 빼내갈 수 있다”고 밝혔다.

로저스 의원에 따르면 정보위원회가 지난해 시작한 조사는 두 회사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에 보안이 제거된 비밀통로인 일명 `백도어(back door·뒷문)`가 존재하는지를 파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중국 정부가 이 두 업체 제품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했다는 의심도 샀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양 사의 통신네트워크 장비에 중요 정보를 수집할 해킹 도구를 심어놨고 이를 미국 시장에 널리 확산시키기 위해 정부 자금을 보조금으로 지원해 제품 가격을 낮췄다는 주장이다. 로저스 의원은 국가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법안을 만들 수 있다고 전해 중국 정부의 스파이 행위를 법적으로 차단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 대표적인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는 다른 나라에서도 유사한 혐의를 받았다. 올 초 호주 정부는 3800만달러에 달하는 전국 고속 인터넷 네트워크 설치 프로젝트에 화웨이 입찰을 차단했다. 2006년엔 인도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 당시 인도 정부는 화웨이와 중국 정부의 밀착 관계를 우려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화웨이와 ZTE는 중국 정부의 과도한 보조금을 받은 적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 언론들은 수입금지 여부가 확정되지 않더라도 이 같은 움직임은 양국 간 통신안보 전쟁으로 비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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