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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날로 흉폭해진 '연인간 폭력'…범죄행위로 규정 '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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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부산지역에서는 매년 500건 정도의 연인간 신체적·정신적 폭력 행위인 '데이트 폭력'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 경찰청은 지난 3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데이트 폭력 집중신고 기간으로 정하고, 데이트 폭력 전담팀을 구성, 운영 중이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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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뉴스1) 조탁만 기자 = #부산서부경찰서는 지난 12일 1년 3개월간 교제한 여자친구 이모(57)씨가 이별을 요구하자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1600여 차례에 걸쳐 심한 욕설과 협박, 흉기사진 등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보낸 혐의로 김모(61)씨를 12일 불구속 입건했다.

#부산진경찰서는 지난 5일 헤어진 여자친구 집에 무단으로 침입해 여자친구를 감금하고 "만나주지 않으면 차라리 뛰어내려 죽어버리겠다"며 10층 베란다 난간에 매달린 채 1시간 30분동안 자살 소동을 벌인 혐의로 A(3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부산지역에서는 매년 500건 정도의 연인간 신체적·정신적 폭력 행위인 '데이트 폭력'이 발생하고 있다.

부산경찰청이 발표한 연도별 연인간 폭력현황을 보면 2011년 544건, 2012년 592건, 2013년 586건, 2014년 493건 2015년 473건으로 최근 5년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총계는 다소 줄었지만 강력범죄인 폭행과 강간·강제추행은 늘고 있는 실정이라, 데이트 폭력에 대한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폭행은 2011년 133건에서 지난해 42건이 늘어난 175건으로 집계됐고, 강간과 강제추행도 이 기간 32건에서 39건으로 늘었다.

최근 들어 연인 간에 벌어지는 폭력 등 사건이 정도를 넘어서면서 데이트 폭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부산지방경찰청은 지난 3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데이트 폭력 집중신고 기간으로 정하고, 데이트 폭력 전담팀을 구성, 운영 중이다. 전담팀장은 각급 경찰서 형사과장, 전담요원은 형사팀·여청수사팀 각 1명으로 구성됐다.

부산경찰청이 1차로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 동안 집계한 '데이트 폭력 관련 접수 및 처리현황'을 살펴보면 신고건수는 34건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구속이 1명, 불구속 입건이 17명이다. 신고 접수 건수 중 절반 이상이 사건화되는 꼴이다. 더욱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 대부분이 폭행·상해 11건, 체포·감금·협박 4건, 성폭력 1건 등 강력범죄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부산지방경찰청은 데이트 폭력 관련 전담팀을 꾸려 집중단속 기간을 정해 운영한 지 일주일만에 신고 건수 중 절반 이상이 사건화되고 있는 데는 그동안 연인간 이뤄졌던 데이트 폭력을 단순한 '사랑싸움'이 아닌 '범죄행위'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연인간 폭력으로 인해 강력범죄나 2차 범죄로 이어질 위험도 높아지면서 그 심각성을 인지, 데이트 폭력을 범죄행위로 규정했다"며 "피해자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위한 112신고와 인터넷, 스마트폰, 경찰서 방문 등 여러 채널을 마련해 운영 중이며, 신고자에 대한 익명성을 바탕으로 피해자를 구제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m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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