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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안 팔리고 출혈경쟁까지…경차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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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경차 판매가 계속 줄고 있는 가운데 업체들이 판매량 신장을 위해 수익성 악화에도 강도 높은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경차 시장을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이달 모닝을 사는 고객에게 80만 할인 또는 최저 1.5% 초저금리에 50만원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여기에 설날 귀향비 명목으로 특별지원 20만원까지 추가 제공하고 있다. 일시불로 살 경우 차값보다 최대 100만원을 더 싸게 살 수 있는 셈이다.

이에 질세라 한국지엠은 이 달 스파크를 구입하는 소비자에게 생산일자 별로 올해 생산 차량은 60만원, 작년 생산차량은 100만원의 현금 할인을 제공한다. 할부로 살 경우 작년에 생산된 스파크의 경우 36개월 전액 무이자라는 파격적 프로모션도 꺼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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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는 차급 중 가격이 가장 낮아 같은 양을 팔더라도 상대적이로 수익이 적게 남는 모델로 꼽힌다. 대신 많이 팔아 낮은 수익성을 보전하는 것이 과거 경차의 성공모델이었다.

하지만 최근 경차 판매가 계속 줄면서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프로모션을 적극 실시하며 수익성까지 줄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모닝은 상위 차급인 K3, K5보다 할인금액이 더 높다.

한국지엠도 한때 스파크로 경차 부문 1위를 탈환했으나 기아차의 공격적 프로모션에 판매량이 계속 밀리자 결국 비슷한 수준으로 프로모션 강도를 높혔다.

하지만 경차 시장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업체들의 부담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 작년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경차는 17만3418대로 전년도 18만6702대 보다 1만3000대 이상 감소했다. 특히 지난 1월에는 전년도 같은 달에 비해 14.1% 줄었다. 전월 대비로는 무려 42.6%나 줄어든 수치다.

자동차 시장에서 경차의 점유율은 2013년 11.9%를 기록한 이래 2014년 11.3%, 2015년 9.5%로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경차는 개소세가 본래 면제돼 이번 개소세 재인하 효과에서도 빗겨나 있다. 되레 준중형, 중형 차급으로 경차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전망도 따른다.

업계는 정부가 경차 시장을 배려하지 않는 바람에 환경적인 측면에서 경차를 육성하고자 했던 방향과는 정반대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경차는 연비가 우수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적어서 중ㆍ대형차에 비해 친환경적 성격이 강한 차임에도 정부나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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