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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中 외환보유액 연내 3조弗 무너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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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조2300억달러.. 3년8개월 만에 최저치
유럽 자산전략보고서는 "달러당 7.5위안 도달땐 중국 모든 자산 처분을"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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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중국 국가외환관리국
【 베이징=김홍재 특파원】 중국이 위안화 환율방어에 나서면서 외환보유액이 지난해에 이어 올 1월에도 급감했다. 3년8개월 만에 최저치다. 올해 안에 3조달러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심리적 저지선인 3조달러가 무너지면 중국 정부의 환율방어 능력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환투기 세력의 공격이 더욱 강화되면서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5위안까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0일 중국 인민은행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 잔액은 3조2300억달러로 지난 2013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외환보유액이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는 점이 문제다. 지난해 12월 한 달간 1080억달러가 감소하면서 지난해 외환보유액은 전년 대비 13%(5127억달러) 줄었다고 인민은행은 밝혔다.

지난달에도 995억달러(약 119조원)가 줄면서 이 같은 속도로 외환보유액이 줄어들 경우 연내 3조달러가 무너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블룸버그는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 12명 중 10명이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연내에 3조달러 또는 그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전했다.

루비니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외환보유액 3조달러가 무너지면 중국 정부의 환율방어 능력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외환보유액이 2조7000억달러 밑으로 떨어지면 외환위기가 발생했을 경우 대처하는 데 필요한 최소 금액보다 보유액이 적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중국 외환관리국 대변인은 "현재 인민은행은 대규모 외환보유액을 갖고 있으며 정부가 각종 자본의 유동성 충격에 대응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지난해 중국의 외환보유액(3조3000억달러)은 여전히 세계 1위이며 국제 안전 기준선인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 100%보다 훨씬 낮다"며 안정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자본유출이 심화되면 위안화 가치 하락 압력이 가중되고 중국 당국이 환율방어에 나설 경우 급속한 외환보유액 감소로 이어져 남아있는 외환보유액으로도 안심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2013년까지만 해도 중국에 연간 650억달러가 순유입됐지만 2014년에 3110억달러, 지난해 8060억달러가 각각 순유출된 것으로 추산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도 지난해 12월 한 달간 1587억달러가 유출됐으며 지난해 1년간 유출된 자금이 1조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SG는 자산전략보고서에서 "위안화 가치가 올해 말 달러당 7.5위안까지 하락하면 위안화가 새로운 균형점에 도달할 때까지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 등 간접적 투자를 제외하고 중국 자산에 대한 비중을 제로(0)로 가져가라"며 자산을 모두 처분할 것을 조언했다. SG는 중국이 적극적으로 환율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자본유출이 지속될 경우 인민은행이 더 이상 위안화를 방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SG의 웨이야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연초에는 외환개입을 통해 위안화 절하를 막겠지만 외환보유액이 두 분기 동안 매달 1500억달러 이상 감소하고 자본 통제에도 실패하면 6개월 내에 변동환율제를 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경우 위안화 가치는 7.50위안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위안화 절상에 나서면서 지난 5일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6.5314위안을 기록했다.

hjki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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