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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튀어야 산다" 총선 예비후보들의 분주한 명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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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맞아 4·13 총선에 나서는 예비후보들이 `가족 민심`을 잡기 위해 이색 선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인기 드라마를 패러디한 손수조 예비후보(부산 사상·왼쪽부터), 가수 이은미 씨와 전통시장에 나선 진선미 예비후보(서울 강동갑), 영화 `친구`로 유명한 곽경택 감독 동생인 곽규택 예비후보(부산 서구), 김용판 예비후보(대구 달서을) 딸 가령 씨, 무소속으로 서울 종로·용산·중구에 각각 출마한 박세준 예비후보와 아들 병희·병은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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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이 불과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설 명절을 맞아 예비후보들이 '가족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이색 선거활동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유권자들에게 부담 없이 다가가기 위해 인기 드라마를 패러디하는 것은 물론 지역 민심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전통시장에 가족과 연예인 등 지인까지 총출동시켜 인지도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손수조 새누리당 예비후보(부산 사상)는 지난 5일부터 시작된 설 연휴 기간 인기 드라마 '내 딸 금사월'을 패러디한 '내 딸 손수조'라는 콘셉트로 고운 한복에 앞치마를 두르고 지역 주민들을 찾아다녔다. 빨간 앞치마에는 기존 구태 정치와 작별을 고하는 의미인 '확 바꾸겠습니다!'를 큼지막하게 새겼다.

손 예비후보는 "명절에 부모님께 세배 드리러 고향을 찾는 마음으로 지역주민들을 만났다"면서 "구태 정치에 불편한 감정을 가지신 분들께 잠시나마 웃음과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대구 달서을에 출마한 김용판 새누리당 예비후보의 딸 가령 씨는 임신 6개월째에도 불구하고 선거 활동에 나서는 무서운 가족애를 발휘했다. 추운 날씨 때문에 가족과 선거캠프 관계자들이 만류했지만 가족 이외에는 후보 명함 배포가 불법이라 홀몸이 아님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는 후문이다. 또 아버지의 정치적 명예 회복을 호소하는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많은 네티즌들에게 '효녀 심청이' 부럽지 않다는 호응을 얻기도 했다.

삼부자가 인접 지역구에 출마해 동반 선거활동을 펼치는 가족 예비후보도 있다. 건강보조식품 제조사인 힐링바이오 박세준 대표는 두 아들과 함께 이번 총선에 나섰다. 박 대표는 종로, 장남 병희 씨는 용산, 차남 병은 씨는 중구에 각각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영화감독 등 유명인사를 가족으로 둔 예비후보는 동반 선거활동으로 인지도를 올리는 데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부산 서구에 출사표를 던진 곽규택 예비후보는 친형이자 영화 '친구'로 유명한 곽경택 영화감독과 함께 설 연휴 기간 남포동 일대 극장가를 순회하는 맞춤형 선거활동을 펼쳤다. 곽 후보는 상하의는 물론 운동화까지 빨간색으로 무장한 의상으로 지나가는 유권자 시선을 한몸에 받기도 했다. 서울 강동갑에 출마한 진선미 예비후보는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가수 이은미 씨에게 'SOS'를 요청해 지난 6일 지역 내 암사시장, 길동시장을 함께 돌았다. 시장 상인들이 처음에는 이은미 씨를 보고 반신반의하다가 얼굴을 알아보고는 상당한 호감을 보여 진 예비후보 인지도도 덩달아 올라갔다는 후문이다.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종로구)의 명절 선거활동 트레이드마크는 '직접 전화돌리기'이다. 정 의원은 "오래전부터 종로구의 오피니언 리더들뿐만 아니라 지역 내 어르신들까지 광범위하게 전화를 돌려 인사드리는 데 열중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예비후보들은 100시간 연속 귀성인사를 펼치거나 갑옷 복장으로 유권자의 시선을 끌기도 했다. 전남 순천에 출마한 김선일 예비후보(더민주)는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순천 장천동 종합터미널 근처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100시간 연속 귀성인사를 진행했다. 김 예비후보는 "4박5일에 걸쳐 100시간 동안 10만명 순천분들에게 귀향 환영인사를 드릴 각오"라고 말했다.

광주 북구을에 무소속으로 등록한 노남수 예비후보는 연휴 기간 아침과 저녁 각각 2시간씩 빨간 갑옷을 입은 채 '참! 일꾼!'이라는 문구가 적힌 LED 피켓까지 들고 얼굴을 알렸다. 광주 광산갑에 출마한 임한필 예비후보(더민주)는 30여 년의 전통무예 경력을 바탕으로 갑옷을 입고 유권자들 앞에서 이색 선거활동을 펼쳤다.

[안병준 기자 / 노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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