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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발목만 잡는 야"vs "경제 실패한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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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밥상 오를 4대 메뉴는

여야 지도부는 5일 국민 대이동이 시작되는 설 연휴를 맞아 민심 잡기에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설 밥상머리에 자연스럽게 정치현안이 오르게 되는 이번 연휴는 총선 이슈에 대한 전국적인 여론이 형성되는 시기다.

가족들이 모여 화제로 삼을 총선 이슈로는 우선 심판론이 있다. 새누리당은 민생법안 처리에 발목 잡고 있는 야당 심판론을 제기하고 있다. 박근혜정부의 공동·노동·금융·교육 등 4대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서라도 여당의 압승이 불가피하다는 논리와 맞닿아 있다. 김무성 대표는 지난달 신년기자회견에서 “20대 총선은 국민에게 개혁이냐 반개혁이냐의 선택을 묻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세계일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앞줄 가운데)가 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예비후보자 워크숍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왼쪽 사진)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공천 룰은 누구도 손댈 수 없다”며 ‘상향식 공천’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이한구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전 김 대표와 면담 후 “(인위적) 컷오프가 아니라 시원치 않은 사람을 잘라낸다는 것”이라며 ‘현역 물갈이’의 필요성을 재차 주장했다. 이재문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여당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경제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론으로 경제민주화 이슈도 다시 불을 지피고 있다. 박영선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비대위·선대위 연석회의에서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 처리와 관련해 “총선에서 새누리당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심판론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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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왼쪽 두번째)을 비롯한 더민주 의원들이 5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객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하상윤 기자


야권이 분열된 상황에서 텃밭인 호남 민심의 향배도 빼놓을 수 없다. 호남은 더민주와 국민의당 간 치열한 승부처로 떠올랐다. 양당 모두 호남에서의 우열을 단언하기 어려울 정도로 혼전세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2∼4일, 오차범위 ±3.1%포인트)에서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30%로, 26%를 기록한 더민주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호남 민심의 선택에 따라 야권 통합·재편 주도권의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TK(대구·경북)와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는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친박근혜)계가 제기한 현역 물갈이론이 미칠 파장에 관심이 높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국민을 위해 진실한 사람들만이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사실상 진박(진실한 사람+친박) 후보에 대한 고공지원을 시도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일단 진박 후보들이 대구지역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구가 박 대통령의 고향인 만큼 공천경쟁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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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식 최고위원과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왼쪽부터)가 5일 오전 서울시 마포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도중 손으로 하트모양을 그려 설 인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 확보도 주요 관심사다. 야권은 이번 총선 목표를 여당의 과반 저지로 잡았다. 김 대표는 이날 총선 예비후보 워크숍에서 “새누리당이 4월 총선에서 과반수를 훨씬 넘는 큰 대승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이 과반을 확보할 경우 박근혜정부는 마지막 임기까지 야권의 공세를 방어해 줄 든든한 버팀목을 확보하게 된다. 반면 야권은 분열에 따른 총선 책임론 공방에 휩싸일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는 2017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 통합 논의로 이어질 수 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예비후보자 워크숍을 갖고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김 대표는 부산역에서 귀성객 인사를 한 뒤 자신의 지역구에 위치한 영도시장을 방문해 민심잡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호남선 열차의 출발지점인 서울 용산역을 방문해 귀성인사를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용산구의 한 아파트를 방문해 명절 증후군에 시달리는 여성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며 민심탐방을 이어갔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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