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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일)

[WiFi카페]"친구맺기 싫다"..페이스북을 떠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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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업무 시간에도 페이스북을 즐겨 찾았던 김명희(가명) 씨는 최근 페이스북을 탈퇴했다. 껄끄러운 직장상사인 K씨가 친구신청을 해왔기 때문이다. 김씨는 K씨가 사생활을 일일이 들여다 보는 게 싫었다.

세계적으로 가입자 9억명을 보유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탈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페이스북이 원치 않는 사람들까지 지나치게 상세하게 찾아내, 친구 맺기를 독려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에 가입하려면 개인 메일 계정을 등록, 설정해야 한다. 이렇게 가입하면 등록 계정의 수신 편지함에서 페이스북에 가입한 모든 사람들을 찾아 보여 준다. 이 목록을 통해 친구 신청을 할 수 있다.

달리 말하면 다른 페이스북 가입자의 메일 수신함에 내 메일 주소가 있으면, 원치 않는 사람이라도 친구 맺기 신청을 받을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한 SNS 전문가는 "페이스북 이전에 국내 SNS 대세였던 싸이월드는 폐쇄적인 구조라 원치 않는 사람들과 친구를 맺는 사례가 거의 없었다"며 "페이스북의 뛰어난 검색력이 오히려 프라이버시 침해를 유발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싸이월드는 친구를 맺을 때 메일 계정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다. 미니홈피에 올린 글이나 검색을 통해 사람을 찾는 방식이다.

본인에게 메일을 보낸 모든 사람을 끌어다가 친구 맺기를 강요하는 방식이 오히려 이용자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페이스북의 기능을 잘 이해하지 못해 또다른 낭패를 보는 경우도 종종 있다. 게시물이 페이스북의 친구들에게 메일로 발송되기 때문에 공개하고 싶지 않은 사생활까지 알려지게 되는 것.

또다른 이용자 김용석(가명) 씨는 별 생각 없이 직장상사의 친구 요청을 받아들였다가 곤욕을 치렀다.

김씨는 부서 회식날 부모님 생신이라고 거짓말을 한 뒤 야구장에 갔다가 페이스북 때문에 들통이 났다.

김씨는 "다음날 상사가 `야구 잘 봤어?`라고 물었다"며 "야구장에서 별 생각 없이 페이스북에 경기 사진을 올린 게 상사의 메일로 전송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페이스북에서 원치 않는 정보가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정보 공개범위를 꼼꼼하게 설정해야 한다.

개인 홈 `공개 범위 설정`에서 `사용자 지정` 메뉴를 선택하면 정보공개 대상인 친구의 범위를 설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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