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이르면 9월 VoLTE(LTE음성통화) 서비스 'HD보이스'를 전격 출시하면서 VoLTE 서비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데이터 패킷망을 통해 음성통화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m-VoIP(모바일음성통화)와 동일하다. 하지만 SK텔레콤을 비롯해 이동통신사들은 m-VoIP와의 비교 자체를 꺼린다. VoLTE를 기존 '음성통화' 대체재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VoLTE, 통화 품질-편의성 '월등'
그동안 LTE나 3G 등 이동전화 서비스의 경우, 데이터 전송 속도가 다를 뿐 음성통화는 모두 동일한 서킷망을 사용해왔다.
VoLTE는 기존 서킷망 대신 데이터 패킷망을 통해 음성신호를 전달한다. 이는 m-VoIP와 동일하다. m-VoIP 역시 음성통화가 데이터망을 통해 이뤄진다.
다만 통화 품질면에서 m-VoIP보단 VoLTE가 월등히 앞선다. 간접적으로 앱 차원에서 서비스 품질관리를 하는 m-VoIP와는 달리, VoLTE는 단말기 및 중계기, 네트워크 최적화 등 이통사가 직접 품질을 점검하고 개선하기 때문이다.
무선망이 진화하면서 현재의 m-VoIP 품질이 예전보다 크게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통화품질면에서 꾸준한 민원에 시달리는 것도 이같은 제약 때문이다.
여기에 별도의 앱을 실행해야하는 m-VoIP와는 달리, VoLTE는 기본 통화메뉴창과 전화번호부에서 손쉽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범용성·가격경쟁력은 'm-VoIP'
m-VoIP은 무료다. 다만, 와이파이가 아닌 3G나 LTE망을 이용하려면 5만4000원 이상 요금제에 가입을 해야 하고, 그마저 정해진 용량 내에서 쓸 수 밖에 없다. 이를 감안해도 가격 경쟁력 면에선 m-VoIP이 단연 압승이다.
반면 SK텔레콤의 'HD 보이스'의 경우, 패킷단위가 아닌 기존 음성통화 과금체계(초단위)와 동일하게 책정될 예정이다.
보통 일반 유선전화(PSTN)보다 인터넷전화 통화요금이 저렴하다는 점을 감안할 경우, 'HD 보이스'의 가격책정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고음질 서비스에 다양한 부가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설명이지만, 이같은 가격 구조가 이용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지는 미지수다.
범용성 역시 아직은 m-VoIP가 한수 위다. 어떤 스마트폰 단말기든 종류 구분없이 앱스토어에서 앱만 다운받아 설치하면 가입자간 m-VoIP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
반면, VoLTE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VoLTE 서비스를 지원하는 단말기를 별도로 구입해야한다. SK텔레콤은 VoLTE 서비스 개시와 맞물려 VoLTE폰을 순차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이를 감안하면 VoLTE 서비스가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또 음성통화를 하는 당사자 모두 VoLTE 서비스를 지원하는 단말기를 이용해 전화를 걸고 받아야 VoLTE를 이용할 수 있다. 전화를 건 사람은 VoLTE 서비스가 지원되는 LTE폰을 쓰더라도, 받는 사람이 3G폰을 쓰거나 VoLTE 서비스 지원이 안되는 LTE 단말기를 쓴다면 음성통화 품질은 3G급과 같다.
◇기존 음성통화와는 뭐가 다를까?
SK텔레콤은 VoLTE가 m-VoIP 보단 기존 3G 음성통화를 대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날 시연에서도 'HD 보이스' 음질은 일반 음성통화보다 또렷하고 깨끗해 실제 육성에 가깝게 들렸다. 통화연결 시간도 0.3~2.5초 미만으로 일반 휴대폰의 절반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관건은 안정성이다. 일반적으로 데이터 패킷망은 음성 서킷망과 달리, 데이터 신호세기가 약한 지역에서는 통화가 지연되거나 끊길 개연성이 충분하다. 이에따라 LTE 네트워크망이 보다 촘촘히 구축될 때까지는 기존 음성통화 서비스의 안정성을 따라잡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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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연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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