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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국내 유입 메르스 유전자 사우디와 99.9% 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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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염기서열 8%이상 달라야 바이러스 변이"

국내 빠른 감염확산, 병문안 문화와 병실구조가 가장 큰 문제

뉴스1

미국 질병통제센터(CDC) 학술지에 발표된 논문 일부 캡쳐.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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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음상준 기자 = 우리나라에서 5~7월에 급속도로 확산됐던 메르스 바이러스 유전자 계통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의 바이러스와 최대 99.9%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질병관리본부가 미국 질병통제센터(CDC)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메르스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당단백질(Spike glycoprotein genes)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사실상 동일 계통 바이러스임이 확인됐다. 바이러스 변이 수준은 0.1%로 미미했다. 스파이크 당단백질은 메르스가 체내 세포에 결합할 때 쓰이는 것으로 감염에 핵심요소가 된다.

보건당국은 지난해 6월에도 국내 유입 메르스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이 기존 중동국가 바이러스(EMC 표준주)와 99.55%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번 논문 발표 내용은 이 수치보다 높은 비율로 사실상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바이러스 유전자가 일치함을 나타낸 것이다.

보건당국은 “유전자 염기서열 8% 이상이 달라야 바이러스 변이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논문에 따르면, 메르스 바이러스 뉴클레오타이드 서열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는 2015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발생한 계통과 99.68~99.9%가 동일했다. 뉴클레오타이드는 염기와 당, 인산으로 구성된 단위로, 메르스와 같은 유전자 RNA의 핵심요소가 된다.

특히 7명의 환자 샘플을 채취한 결과, 국내 메르스 바이러스 계통은 8개의 새로운 뉴클레오타이드 C183G와 A409C, T1586C, G1588C, T1848C, G1886A, T3177C 그리고 C3267T를 갖고 있었다. 즉, 수천개의 염기들 중 8개에 변이가 생긴 셈이다. 8개 염기서열 중 A409C와 T1586C, G1588C, G1886A는 아미노산 변이도 발견됐다.

아울러 2015년에 발견된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특정 바이러스에 있는 뉴클레오타이드 T258C도 갖고 있었다. 이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메르스와 동일하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 메르스가 급속히 확산된 것은 돌연변이 때문이 아니라 우리나라 특유의 과밀 병원문화 때문인 것으로 결론나게 됐다.

메르스 첫 번째 환자가 발생했던 평택성모병원은 병실 내 환기구가 없었고, 가장 많은 감염자가 나온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밀집된 응급실에서 집중적으로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다.

보건당국은 병문안 자제 문화와, 병실구조 개선 등 감염병 방역대책에 착수한 상황이다.
lys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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