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5 (수)

[중점] 메르스는 끝났지만...방역체계 개선은 과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앵커]
메르스, 즉 중동 호흡기 증후군이 우리나라에서 공식적으로 종료됐지만 많은 교훈을 남겼습니다.

감염병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역 체계 마련과 후진적인 병실 문화 등은 여전히 제대로 고쳐야 할 과제입니다.

임상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86, 38, 20.4

메르스와 관련된 숫자입니다.

지난 5월 20일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모두 186명의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6월 1일 첫 사망자가 발생하고 지난달 25일 80번 환자가 숨지는 등 모두 38명이 숨져 20.4%의 치사율을 기록했습니다.

80번 환자가 숨지면서 우리나라에서 메르스 감염자는 한 명도 남지 않게 됐습니다.

그리고 세계보건기구 기준에 따라 첫 환자 이후 7개월여 만에 메르스가 공식 종료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온 나라를 휩쓸고 간 메르스는 취약한 우리의 방역 체계를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환자가 급속하게 늘어나면서 보건복지부 장관이 메르스 전파력 판단이 미흡했다며 국민에게 사과했습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메르스 전파력에 대한 판단과 최초 환자에 대한 접촉자 그룹의 일부 누락 등으로 인해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와 불안을 끼친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먼저 드리겠습니다."

이후 질병관리본부장이 차관급으로 격상되고 감염병이 발생하면 상황을 총괄하도록 감염병 관리 체계가 강화됐습니다.

아시아는 물론 일부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던 우리 병원의 감염병 관리 실태도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국내 최고 병원 가운데 하나인 삼성서울병원에서 절반 가까운 환자가 발생할 정도로 대처가 허술했고 국민의 질타가 이어지자 결국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저희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감염과 확산을 막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고통과 걱정을 끼쳐 드렸습니다. 머리 숙여 사죄합니다."

우리나라의 후진적인 병실 문화도 메르스 확산에 한몫했습니다.

북적거리는 응급실, 좁은 다인실 병실과 과도한 병문안 등은 메르스가 퍼지기 좋은 조건이었습니다.

이후 감염병 관리를 위한 음압병실이 종합병원 등에 추가로 설치되고 응급실 환경 개선과 병문안 자제 등이 이어졌지만, 너무 큰 희생을 치른 후였습니다.

7개월여 동안 전 국민을 불안에 떨게 했던 메르스는 이처럼 수많은 과제를 남긴 채 끝났습니다.

YTN 임상호입니다.

▶ "월급 빨리 받으려고"…가사도우미의 엽기 연쇄 살인

▶ "딸 학대 친부, 유치장에서도 반성의 기미 없었다"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