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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메르스 당시 사우디 바이어와 1주일을…무역수기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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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봉준 기자 = "수출은 물건을 실어 보내고 달러를 받는 단순한 일이 아니다. 수출 현장의 세일즈맨들이 수출품의 가격과 품질만으로 해외 바이어의 오더를 거머쥐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온몸을 던진다. 한번 만난 바이어에게 수십 번씩 이메일을 보내고 문전박대를 당하더라도 해외 바이어를 찾아다니며 기회를 찾는다"

한국무역협회는 올해 제52회 무역의 날(12월 5일)을 기념하고 무역 현장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생생(生生) 무역수기 공모전 수상작 19편을 엮은 무역수기집 '수출, 그 이상을 팔아라'를 16일 발간했다.

수기집은 초보 무역인부터 베테랑에 이르기까지 해외 바이어를 상대하며 체험했던 무역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메르스 공포가 한창이던 지난 5월 한화엘엔씨의 건축용 인조대리석 수출을 담당하던 김영석 대리에게는 '미스터(Mr). 메르스'란 별명이 붙여졌다. 메르스 발병지로 알려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방한한 바이어와 1주일간 붙어다녔기 때문이다.

이후 사우디 바이어와 상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대리석 선적이 본격화됐고 해당 바이어와 지금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김 대리는 "사무실 동료들에게 미안했고 혹시 메르스에 걸려 퍼트리지 않을까 두려움도 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대일 수출에 주력하는 농기계·중장비 부품업체 박노현 사장은 "단기적 수익을 추구하는 대신 바이어에게 다양한 비용 대비 가치 효용성(VE/VA)을 제시해 구매 코스트의 상승을 막을 수 있도록 하고 납기와 품질에 만전을 기한 결과 바이어들이 먼저 오더를 챙겨줄 정도"라며 바이어와 신뢰를 강조했다.

무역협회 최원호 e-Biz지원본부장은 "수기집은 무역 현장에서 체험한 경험과 보람 있던 일, 어렵고 긴박했던 순간 등을 담아 무역업계에 종사하는 모든 분들이 공감할 수 있고 수출 활동에 유익한 노하우가 폭넓게 소개돼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비즈니스포털 키타넷(KITA.net)을 통해 무역 현장의 생생한 경험을 무역인들에게 적극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j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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