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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사면초가' 한상균...'자진출두'vs'버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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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민노총 측 "아직 한위원장 거취 결정된 바 없어"

【서울=뉴시스】배현진 기자 = 한상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사면초가 신세에 처하면서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지난 11월30일 성난 조계사 신도 15명은 16일째 조계사에 피신중인 한 위원장에게 들이닥쳐 나가달라고 요구했다.

일부 신도들의 단독행동이었지만 파장은 거셌다.

한 위원장을 당장이라도 끌어내자고 경찰에 요구하는 통에 경찰은 경력을 증강시켰다. 조계사 측에 시설보호요청을 정식으로 문의하며 사태는 일촉즉발로 치달았으나 경력 투입을 허용할 수 없다는 조계사 입장을 듣고 긴장 태세를 늦췄다.

뿔난 신도들의 돌발 행동에 민주노총과 조계사 역시 분주했다.

이날 오후 조계사 부주지 담화 스님은 한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노총 관계자들과 만나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조계사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것처럼 한 위원장에게 퇴거 날짜를 정해달라고 한 적은 없다"면서 "원만하게 일을 수습하자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위원장은 "심사숙고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자진출두 가능성을 내비췄다. 앞서 한 위원장이 지금 즉시 나가달라는 신도들의 요구에 12월5일 집회를 염두에 두며 "5일만 기다려 달라"고 요청한 것 역시 이를 뒷받침해 준다.

20일 가까이 조계사에 머물면서 아무래도 여론 악화에 대한 부담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또 최근 경찰이 조계종 화쟁위의 중재 요청을 "논의 대상이 아니다"며 거부하면서 앞으로의 전망 역시 불투명해졌다는 판단도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0일 오후 "조계사에 거듭 한 위원장의 신변보호 요청을 드린다"고 말한 민주노총 역시 이와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1일 오전 10시까지도 "위원장 거취 문제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관련 기자회견 역시 오전에 열릴 예정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구체적 시간과 장소도 공지하지 못한 상태다.

조계사 측은 한 위원장 신변 보호에 대해 "시시각각 상황이 달라지고 있어 계속 보호를 하겠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앞서 민주노총 측 중재요청을 받은 조계종 화쟁위원회 역시 갈등을 손보기 위해 이날 오전부터 내부회의에 들어간 상태다.

bh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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