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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회사” 말하니 자동 길안내… 스크린엔 “오후 날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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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결합 ‘커넥티드카’ 加 개발현장

[동아일보]
동아일보

자동차 시동을 걸기 위해 차 내에 구비된 음주운전 측정기에 입을 갖다 댔다. 음성으로 목적지를 전달하자 내비게이션이 자동으로 길 안내를 시작했다. 스틱 위에서 손을 오른쪽으로 젓자 내비게이션 위에 달린 센서가 움직임을 감지해 노래를 바꿔주기도 했다.

전방에 장애물이 출현해 급정거했다. 차 터치스크린에 뜬 ‘브레이크’(Braking) 숫자가 100%에서 80∼90%로 하락했다. 이런 ‘자동차 주행정보’는 보험사로 전송돼 다음 달 보험료 인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의 자동차가 현실화되고 있다. 자동차 스스로 운전하는 ‘자율주행차’는 시작일 뿐이다. 정보통신기술(ICT)과 자동차가 결합해 교통, 날씨 등 외부 정보를 주행자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자체 음주운전 점검부터 운전주행 습관 점검까지 편리하고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커넥티드카(Connected Car)’의 등장이 머지않았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는 이런 미래 자동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지난달 16일(현지 시간) 캐나다 오샤와에 위치한 ‘제너럴모터스(GM) 캐나다’에서는 2016년 출시 예정인 캐딜락CTS의 자율주차 기능을 볼 수 있었다. 앞뒤로 주차된 차량 가운데 공간에 주차시키는 내용이었다. 앞쪽 차량 옆에 정차한 뒤 차량 내 스크린에서 ‘자동주차’ 버튼을 눌렀다. 핸들이 자동으로 움직이며 가운데 공간으로 차가 빨려 들어갔다. 운전자는 뒤차와 충돌하지 않도록 브레이크를 밟기만 하면 됐다.

크루즈 컨트롤 기능, 후측면 접근 차량 경고 시스템도 눈에 띄었다. 핸들에 부착된 버튼을 누르자 앞서 달리는 차를 설정된 간격을 유지하며 달렸다. 후진 주차 때는 후방 장애물과 약 30cm 이내로 접근하자 차가 자동으로 급제동을 걸었다. 이는 차량 앞뒤의 센서 각각 6종, 4종이 주변 환경을 인식해 주행차에 정보를 제공해 주기에 가능했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는 2012년 6월부터 도요타, 아이엠에스, 웨더텔레매틱스 등 13개 회사를 중심으로 차에 달린 센서로 외부 정보를 취합한 뒤 속도 계량기 화면, 내비게이션 스크린 등에 운전주행 습관, 날씨 정보 등을 제공하는 미래의 자동차를 준비하고 있었다.

예컨대 속도 계량기 아래 운전주행 습관을 측정하기 위한 장치를 부착하면 내비게이션 스크린에 브레이크, 속도 제한, 침범 등 여섯 가지의 운전자 주행 행태가 뜬다. 급브레이크를 밟거나 과속하면 브레이크, 속도 제한의 숫자가 100%에서 일부 감소하는 식이다.

이 장치를 만든 아이엠에스는 운전주행 습관을 주행자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보험회사에도 전송할 수 있도록 했다. 날씨 정보를 실시간으로 차 내부 스크린에 제공하기도 한다. 운전자는 허리케인, 홍수, 지진 등 재난 상황을 실시간으로 제공받아 재난이 야기하는 교통난을 피해 갈 수 있다.

웨더텔레매틱스는 미국 정부로부터 받은 전국 2046개 날씨 정보와 미국 전역을 드나드는 택시, 운송트럭 등 500여 대의 차량에 달린 감지 센서로부터 받은 정보를 운전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캐나다가 미래의 자동차 육성에 나설 수 있는 이유는 정부의 지원과 자동차 인프라 덕분이다. 온타리오 주는 2014년 2월 커넥티드카 육성의 일환으로 94만 달러(약 10억9000만 원)를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총 294만 달러(약 34억1000만 원)를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온타리오 주에는 자동차 엔지니어링 특화 인재를 배출하기로 유명한 워털루대를 비롯해 자동차 관련 리서치, 교육 프로그램을 갖춘 9개 대학과 24개 전문대학이 있다. 또 1만9000개의 ICT 관련 기업체가 모여 있어 미래의 자동차 육성에 적합한 환경이라는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미래의 자동차 육성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 미래창조과학부가 주무부처가 돼 6월부터 KT, 르노삼성, 트라콤 등과 함께 65억5000만 원의 사업비로 미래의 차 커넥티드카 개발(스마트카톡 서비스 실증 환경 구축사업)에 나서고 있다.

차량 주행 중 공회전, 급가속 등 정보를 분석해 운전자에게 스마트폰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와 스쿨존의 안전한 통행을 위해 운전자에게 통행위험 요소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스쿨존 사고예방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신무경 기자 figh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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