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더 큰 분열" vs "창조적 파괴"…쪼개진 野 끝모를 갈등

댓글 29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文·주류계-安 비주류, 양보 없는 대치 이어가

'민집모' 등 성명서 예정…중진들 '내홍 수습' 노력

오영식·유성엽 "文·安, 총선승리 백의종군 앞장서야"

뉴스1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서미선 기자,이정우 기자 = 30일 새정치민주연합 안팎에서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지도부(연대) 무산과 '혁신전당대회-통합적국민저항체제'을 두고 각 세력들의 의견이 중구난방으로 쏟아지고 있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지난 29일 문재인 대표의 '문안박 연대' 제안을 거부하면서 문 대표 사퇴를 전제로 한 혁신전당대회를 비롯해 천정배 무소속 의원 등 신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통합적국민저항체제를 꾸리자고 역제안했다.

이에 대해 문 대표를 비롯한 주류들은 안 전 대표의 역제안이 '더 큰 분열을 불러올 수 있다'는 주장인 반면 안 전 대표와 비주류들은 '창조적 파괴를 통한 통합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문 대표와 전병헌, 추미애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전 대표의 안을 수용하기 힘들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문 대표는 "이미 마련된 혁신위 혁신안조차 거부하면서 혁신을 말하는 것은 진정성을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 최고위원은 "당이 처한 현실적 처지와 조건, 상황을 본다면 사생결단식 분열전대가 될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말했다.

추 최고위원도 "내가 이기지 못하면 분열의 명분이 될 수밖에 없는 전대라면 마지막 남은 민주세력은 영원히 뿔뿔이 흩어질 것"이라고 이에 힘을 실었다.

반면 이날부터 1박 2일로 호남민심 잡기에 나선 안 전 대표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창조적 파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는 그러면서 "변화와 혁신만이 살 길이다. 변화하고 혁신할 때만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정권교체의 희망이 자라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비주류 모임인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 등의 멤버인 주승용 최고위원은 라디오에 나와 "호남 민심은 당명까지도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는 게 지배적"이라고 쏘아붙였다.

아울러 민집모는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문 대표를 겨냥한 성명서를 내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모임의 문병호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위기를 수습할 수 있는 수습책을 문 대표와 당 지도부가 빨리 내놓아야 한다는 내용으로 성명서를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른 비주류 모임인 '정치혁신을 위한 2020모임'도 비슷한 내용의 성명서를 낸다고 한다.

문 의원은 그러면서 문 대표가 전대를 받지 않는 경우 등에 대해선 여러 의원들의 '탈당'을 비롯해 최악의 경우에는 '분당' 가능성도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내달 15일, 20일쯤에는 결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중재그룹들의 중재안이 나온다면 받을 수도 있다"고 협상의 문을 열어놨다.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에 속한 당의 '큰 어른들'도 말을 보탰다.

정대철 상임고문은 이날 민추협 송년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보궐선거에서 잘못되는 경우에는 김한길-안철수 전 공동대표처럼 책임을 지고 당을 새롭게 했어야 하는데 누적돼 걱정스럽다"며 문 대표 퇴진을 요구했다.

권노갑 상임고문은 "문 대표와 안 전 대표에게 내 의견을 다 제시했는데 꼬이고 있으니 앞으로 두고봐야겠다"고 말했다.

강창일 의원은 3선 이상 모임을 연 것으로 확인됐다. 강 의원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문안박 연대가 어그러진 후 당의 나아갈 방향을 논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 초·재선, 중진, 중도성향의 통합행동 등의 움직임이 주목되고 있다. 특히 중진의원들은 따로 모임을 갖진 않았지만, 당의 내홍을 수습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문안박 연대, 조기선대위, 통합전대, 혁신전대 다 나왔는데 주류-비주류의 힘겨루기만 더 커지고 있다"며 "주류-비주류 연석회의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방안을 제시했다.

'호남 4선'인 김성곤 의원은 이날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사실상 당내 '인적쇄신의 문'을 열었다. 혁신안을 통해 최종적으로 인적쇄신을 이루고자 하는 문 대표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다.

범주류 오영식 최고위원과 비주류 유성엽 의원은 문 대표와 안 전 대표 모두에게 책임을 묻는 데 목소리를 냈다. 오 최고위원은 MBC, CBS라디오에 출연해 "문 대표와 안 전 대표가 새로운 세대교체형 리더십을 세우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며 "공천권을 포함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총선승리에 백의종군으로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도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안 전 대표는 물론 문 대표도 혁신전대에 참여하는 건 맞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일련의 상황을 논의하기 위한 비공개 최고위가 이날 오후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계파에 따라 최고위원들 간 의견이 확연히 갈리고 있는 상황인 만큼 회의에서 어떤 결론이 도출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뉴스1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가 30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 컨벤션홀에서 '야당의 혁신,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광주혁신토론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2015.11.30/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cho11757@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