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소비 회복세 확대되나…수출부진에 생산·투자 '뚝'(종합)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통계청, 10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소비, 57개월來 최대폭 상승…'한국판 블프'

수출 부진지속 생산, 9개월만에 최대폭 감소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지난달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가 4년9개월(57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면서 넉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이후 주춤했던 소비가 완연히 살아나는 모습이다.

하지만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생산과 투자 지표는 모두 고꾸라졌다. 중국 경기둔화, 파리테러 등으로 대내외 불화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생산과 투자 회복에는 상당한 제약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소매판매 ‘57개월來 최대폭 상승’

이데일리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 1월(4.0%)이후 최대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메르스 등 영향으로 소비는 6월(-3.4%) 급감하는 등 얼어붙었지만, 정부가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블프)’ 행사 등 내수활성화 정책을 기획하면서 다시 살아나고 있다. 7~8월 연속 2.0% 상승했고, 9월에 0.7% 상승하면서 잠시 주춤했지만, 지난달에 다시 크게 회복된 셈이다.

추석 효과가 사라지면서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6%)의 판매는 전월보다 감소했지만, 가전제품 등 내구재(7.7%), 의복 등 준내구재(8.1%)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

전년동월대비로 비교해도 승용차 등 내구재(19.3%), 의복 등 준내구재(6.5%),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3.2%)의 판매가 늘면서 8.3% 증가했다.

최정수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 등 정부의 내수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내수가 크게 살아난 모습”이라며 “4분기에도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문제는 수출…생산·투자 살아나기 힘드네

하지만 수출이 부진하면서 전체 산업생산이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10월 전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3% 감소하면서 올 1월(1.9%) 이후 가장 크게 감소했다. 월별 산업생산은 지난 6월 0.6% 늘어난 이후 7월(0.5%), 8월(0.5%) 증가세를 이어갔고, 지난 9월(2.5%) 54개월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하면서 경기회복의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반짝 효과’였던 것이 드러난 것이다.

통관기준으로 10월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15.9% 줄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후인 2009년 8월(-20.9%) 이후 6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었다.

수출이 부진하면서 제조업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광공업생산도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광공업생산은 화학제품(4.0%), 자동차(-2.8%) 등이 줄면서 전월보다 1.4% 감소했다. 지난 5월(-1.6%)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화학업종의 경우 일부 업체가 정기보수에 들어가 생산이 좋지 않았고, 자동차는 전월 큰폭으로 증가했던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제조업재고는 전월보다 2.1% 감소했지만,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5.4% 늘었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전월보다 1.4%포인트 하락한 73.8%를 나타냈다. 제조업 재고율은 126.8%로 전월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투자 지표도 부진했다. 설비투자는 선박 등 운송장비의 투자가 줄면서 전월보다 0.8%감소했다. 건설기성도 건축 및 토목공사 실적이 줄면서 전월보다 7.8% 감소했다. 지난 3월(-7.6%)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윤인대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산업활동이 전반적으로 전월보다 감소했지만 올해 전체로 볼 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에 비해 선전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대외 불확실성 등으로 생산과 투자 회복이 지연될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