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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의문의 화재…애완견이 스마트폰 배터리 물어 '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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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려견 키우시는 분들 개가 스마트폰 배터리 물어뜯지 않도록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실험을 한 번 해봤는데요, 개 이빨과 비슷한 뾰족한 걸로 압력을 가해봤더니 이렇게 바로 불이 났습니다. 배터리가 고온에 오래 노출되는 것보다 뾰족한 개 이빨에 더 약할 수 있습니다.

안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5월 서울 강동구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이보다 한 달 앞서 강남구의 한 빌라에서도 스마트폰 배터리가 폭발해 불이 났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안방 침대 등이 불에 타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당시 배터리가 폭발한 원인까지는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소방당국은 불이 난 두 집 모두 실내에서 애완견을 기르고 있었고, 폭발한 배터리에서 이빨 자국이 발견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실험을 해봤습니다.

이빨과 유사한 모양의 나사못으로 애완견이 물었을 때와 비슷한 힘으로 배터리에 압력을 가해봤습니다.

완전히 충전된 배터리의 경우 2차례 정도 압력을 가하자 실험 시작 5초 만에 불꽃이 일었습니다.

충전 중인 배터리는 3차례 정도 압력이 가해지자 요동치며 하얀 연기를 내뿜었습니다.

[임성태 소방위/서울 동대문소방서 : 날카로운 물질로 (스마트폰 배터리에) 충격을 가하면 배터리 내부의 음극과 양극을 차단해주는 분리막이 손상돼서 음극과 양극의 접촉에 의해서 불꽃이 발생하고, 발열이라든가 폭발이 일어납니다]

애완견이 물어뜯어 배터리가 폭발했을 가능성을 입증하는 결과입니다.

다만, 방전상태의 배터리에선 물리적 충격을 5차례 이상 가해도 폭발이나 불꽃 반응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소방당국은 이번 연구를 토대로 애완견을 기르는 가정에선 애완견이 접근할 수 있는 곳에 휴대전화 배터리를 두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안서현 기자 as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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