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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반갑다 겨울"…전국 스키장·설산에 '인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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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어·스노보더 슬로프 은빛 질주

순백의 겨울옷 갈아입은 한라산·지리산 수려한 '설경'

연합뉴스

(인천=연합뉴스) 전국종합 = 11월의 마지막 휴일인 29일 전국 주요 관광지와 유원지에는 궂은 날씨에도 늦가을의 정취와 초겨울의 낭만을 즐기려는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강원도에서는 스키장 개장 후 첫 주말을 맞아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이 은빛 설원을 질주하며 남들보다 일찍 겨울을 맞이했다.

27일 개장한 평창 휘닉스파크와 용평리조트 스키장에는 이날 오후 2시 현재 각각 4천200여 명과 3천여 명의 스키어가 순백의 설원을 미끄러지듯 내달리며 겨울 낭만을 몸으로 즐겼다.

같은 날 개장한 홍천 비발디파크 스키장에도 1천500명의 스키어가 형형색색의 스키복을 입고 슬로프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주말을 맞아 잇따라 개장한 횡성 웰리힐리와 평창 알펜시아, 춘천 엘리시안 강촌, 정선 하이원 스키장에서도 가족과 연인이 저마다 소중한 추억을 쌓았다.

개장 초기여서 아직 설질이 완벽하진 않지만 스키시즌 개막을 손꼽아 기다려온 스키어들은 설원을 질주하는 것만으로도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표정이었다.

강원도에서는 원주 오크밸리 스키장이 12월 2일 개장하는 등 다음 주 까지 8개 스키장이 모두 문을 연다.

경기 북부 지역에서도 스키장이 개장했지만 이날 내린 부슬비 때문에 전면 개장은 다음으로 미뤘다.

베어스타운 리조트 스키장은 기온 상승에 따라 일부 구간 눈이 녹아 슬로프 1곳만 운영했다.

제주도에서는 순백의 겨울옷으로 갈아입은 한라산을 찾는 등산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반짝 추위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해발 1천700m 한라산 윗세오름으로 흐르는 길목은 새하얗게 변해 설원을 이뤘고 매서운 찬바람을 이겨낸 구상나무는 하얀 솜 옷을 걸쳤다.

서리꽃으로 불리는 상고대는 마치 크리스마스트리처럼 수려한 자태로 등산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하루 영실 코스와 성판악 코스 등 한라산을 오른 등반객은 5천355명이다.

눈이 쌓여 자연 눈썰매장이 된 마방목지와 1100고지 등에는 가족 단위 관광객이 눈썰매를 타거나 눈사람을 만들며 즐거운 휴일을 보냈다.

김선영(32·여·서울)씨는 "한라산에 눈이 쌓여 장관을 이뤘다기에 부랴부랴 제주에 왔다. 안개와 구름에 가려 한라산이 잘 보이진 않았지만 눈꽃도 예쁘고 오랜만에 겨울 산행을 하니 기분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충북 속리산국립공원에도 주중에 내린 눈으로 아름다운 설경이 완성돼 등산객 4천여 명이 하얀 풍광을 감상했다.

지리산 천왕봉도 첫눈을 간직한 채, 밀려오는 등산객들을 반갑게 맞았다.

부산에서는 크리스마스트리 축제가 막을 올려 일찌감치 성탄절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했다.

부산 중구 광복로에는 가로 8m, 세로 5m, 높이 15m 규모의 초대형 트라이앵글 트리가 각양각색의 조명으로 불을 밝히며 빛의 거리를 만들어 냈다.

(강종구 박영서 조정호 권숙희 허광무 김동철 최종호 변지철 김소연 김형우 박정헌 한무선 조정호 전승현 기자)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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