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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화이트, 블루, 핑크' 3色 인도 라자스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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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트래블팀 윤슬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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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윤슬빈 기자)


인도의 길거리를 거니며 만나는 풍경은 꽤 흥미롭다. 온통 흙먼지로 뒤덮여 있으며, 듬성듬성 위태롭게 서있는 나무들 뜨거운 햇빛으로 가득하다. 그럼에도 볼거리가 있는 것은 인간이 만들어내는 색(色)의 풍경 때문이다.

화려한 색감의 사리(Sari)와 각종 장신구로 멋을 낸 여성들을 시작으로 채소와 과일을 색에 맞춰 진열해 놓은 노점상, 페인트로 정교하게 꾸며진 버스와 트럭들로 어우러진 도시가 가진 색은 카메라로 담아낼 때 더욱 영롱한 빛을 발한다.

인도에서 가장 큰 축제인 홀리 페스티벌(Holi Festival)만 봐도 그렇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따뜻한 봄이 오는 것을 축하하는 축제로 일시적으로 카스트나 남녀노소 구분 없이 서로 다양한 색깔 가루를 묻히거나 물감을 뿌리며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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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색에 집착하는 것은 인구의 대부분이 힌두교인으로 그들은 화려한 색으로 악을 쫓는 다고 믿고 있어서다.

인도를 색의 나라라고 불리는 것에 가장 큰 일조를 한 곳이 라자스탄(Rajasthan)주 이다. 인도 북서부 파키스탄과 국경을 접한 곳으로 인도에서 가장 부유했던 지역이다.그리고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화이트, 블루, 핑크 등 각 도시마다 상징하는 색이 있다는 것이다.

◇ 화이트 시티, 우다이푸르(Udaip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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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윤슬빈 기자)


인도 서부 최고의 신혼여행지로 꼽히는 우다이푸르. 화강암과 대리석 건물이 많아 화이트 시티로 일컬어 졌다. 이곳의 대표명소는 피촐라 호수다.

호수를 두고 건물들이 들어서 있어 인도의 베니스라 불리기도 한다. 배를 타고 만나게 되는 레이크 팰리스는 가장 우다이푸르의 로맨틱함을 갖고 있는 곳이다. 인도에서 가장 비싼 호텔이기도 한 이곳은 250년 전, 마하라나 자가트 싱이 세운 '향락의 궁전'이었다.

◇ 블루시티, 조드푸르(Jodhp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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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윤슬빈 기자)


타르 사막의 입구에 위치하며 성벽에 둘러싸인 도시로 전체가 푸른색이어서 블루 시티로 불리게 됐다. 영화 다크나이트와 배우 공유, 임수정 주연의 영화 '김종욱 찾기'의 배경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곳이 푸른색으로 가득한 이유는 인도의 폐쇄적 신분 제도인 카스트 제도에서 최상층 계급을 뜻하는 브라만을 상징하는 색이 바로 파란색이었다.

카스트 제도가 법적으로 폐지된 후 이곳 신민들은 그동안 최상층 브라만 계급을 상징해온 푸른색으로 자신들의 집을 칠함으로써 정신적인 신분상승을 기대했다.

유명한 볼거리로는 높이 125m의 절벽 위에 건설된 메헤랑가르 성과 우마이드 바완 궁전이 있다.

◇ 핑크시티, 자이푸르(Jaip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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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윤슬빈 기자)


라자스탄의 주도이자 인도 최초의 계획도시다. 도로와 철도 등 교통망이 정비된 상공업 중심지이기도 하다. 도시 전체는 핑크빛으로 물들어 있다.

19세기 중반 에드워드 7세가 영국 왕세자 시절 자이푸르를 방문했을 당시 자이푸르 원주민인 라지푸트족이 뜨거운 환대의 표시로 시내 모든 건물을 분홍색으로 칠했기 때문이다. 현재도 건물을 증ㆍ개축할 때 주변과 비슷한 색상으로 색칠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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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윤슬빈 기자)


자이푸르의 주요 볼거리로는 하와마할과 암베르성이다. 구시가지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는 하와마할은 당시 외부와 접촉할 수 없었던 후궁들이 몸을 드러내지 않고 시내 풍경을 훔쳐보던 '비밀 궁전'이었다. 1,000여개에 가까운 창문만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다.

암베르성은 자이푸르 왕국의 옛 수도로, 시내에서 10㎞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다.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어 이곳을 올라가는 방법은 지프차와 코끼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취재협조=에어인디아(www.airindia.co.kr), TBI KOREA(02-733-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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