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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세개의 톱니는 돌아갈 수 없다'…IS 격퇴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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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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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시리아·이라크의 수니파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는 점차 국제적 우선순위가 되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국가와 단체들이 IS 격퇴에 참여하면서 복잡한 이해관계와 전략이 상충하고 있다.

미국 주도의 연합군은 사실상 전 세계 60개국을 소집했다. 그러나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의 공습은 거의 없으며 각 지역 국가들은 이해관계에 따라 서로 다른 반군들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러시아와 이란은 아사드 정권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고 있어 외교적 해결이 어려운 상황이다. 내전중인 시리아 반군내에도 이해관계가 상충된다.

세개의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갈 수없는 이치와 같다. IS 격퇴라는 공동의 목표 앞에 모인 각국의 동상이몽을 정리해봤다.

Δ미국
미국은 2015년 중반부터 시리아와 이라크의 IS에 공습을 시작했다. 그러나 IS에 대한 미군 공습은 하루 10~15 차례로 이전 군사작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다. 1999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코소보전 당시에는 매일 250차례 공습을 가했으며 2001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도 매일 110차례 공습을 가했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후 이라크에서 군대를 철수하면서 이 지역에 추가적인 대규모 지상군을 파견하는 방안을 꺼리고 있다. 미국은 현재 이라크에 수천명의 군사고문을 두고 있으며 지난달 시리아에 50명의 특수군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분석가들은 미국이 더 많은 군대를 조용히 파견할 것으로 보고 있다.

Δ이란
이란은 시아파 아사드 정권의 가장 가까운 우방이다. 이란은 지상군을 통해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고 있으며 레바논에서 활동 중인 시아파 헤즈볼라의 뒷받침을 받고 있다. 지난 7월 핵협상 타결로 국제적 지위를 되찾은 뒤 10월부터 시리아 국제협상에도 참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술적으로 이란이 사담 후세인 정권 전복 이후 시아파가 이라크 정권을 잡는 등 지난 10여년간 이어진 정치적 불안을 통해 그 세력을 확대해왔다고 보고 있다.

Δ러시아
시리아는 중동에 남은 러시아의 외교·군사적 마지막 거점으로 러시아는 아사드 정권을 꾸준히 지지해왔다. 러시아는 지난 9월 말 IS 격퇴를 내세우며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온건 반군을 지원하고 있는 서방국들은 러시아의 공습 대부분이 IS가 아닌 반군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지적해왔다.

Δ터키
시리아·이라크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터키는 전방국가로 나토의 핵심 자산이자 잠재적 문제이기도 하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아사드 정권을 제거하길 원하고 IS에도 반대를 표명해왔다. 하지만 IS 격퇴를 계기로 쿠르드 반군이 성장할 경우 터키 접경지역 쿠르드족들이 더 많은 자치권을 요구하고 나설 것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 전폭기 격추 사건은 터키를 더 복잡한 국면으로 몰아넣었다.

Δ걸프왕정
수니파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 걸프 왕정국가들은 아사드 정권 퇴출을 위해 시리아 내 반군을 지원하는 한편 시아파 이란의 역내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고 있다.

Δ프랑스
프랑스는 2014년 미국 주도 연합군과 함께 이라크에 몇 차례 공습을 가해왔으며 지난 9월부터는 시리아에서도 공습을 시작했다. 프랑스는 아사드 정권 퇴출을 가장 강력하게 주장하는 국가 중 하나다. 하지만 13일 파리 테러 이후 IS 격퇴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Δ시리아 내부
시리아에는 약 3만여명의 IS 대원이 있으며 이중 절반가량은 외국인 대원일 것으로 프랑스 정부는 추정하고 있다. IS뿐만 아니라 알카에다 연계 알누스라 전선 대원 1만여명을 포함해 약 8만명의 급진 무슬림 무장단체가 있다.

쿠르드족은 IS로부터 터키 접경에 있는 시리아 코바니 지역 일부를 되찾는 등 IS에 대한 격전을 지속하고 있다. 서방국들은 쿠르드족이 IS와의 교전에서 더 큰 승리를 얻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쿠르드족이 IS 격퇴보다 영토방어 자체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라크·시리아에 다시 강경 정권이 들어설 경우 자치권을 위협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각기 다른 단체들이 미국과 사우디, 카타르, 터키 등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
yeou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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