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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해외취업 年 1만명…'청해진 대학'으로 틈새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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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청사 대외경제장관회의, 국가별·직종별 차별화 전략 추진]

머니투데이

지난달 15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5 외국인 투자기업 채용박람회를 찾은 취업준비생들이 참가업체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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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청년들의 선진국 해외취업을 촉진하기 위해 '청해진 대학'을 지정, 직무·어휘 능력 향상을 지원한다. 기존에 단순서비스 분야로 편중된 진출 직종은 국가별·직종별로 분류해 다양성을 높인다. 이를 통해 2017년까지 연간 해외취업 1만명을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고용노동부와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청년 해외취업 촉진 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정부는 기존 지원 정책과 달리 해외취업의 질적 개선을 위해 국가별·직종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를 각각 △틈새공략형(미국, 호주, 일본 등) △교두보형(싱가포르, 홍콩) △도전적 일자리형(베트남, 중국 등) △신시장 개척형(카타르, 쿠웨이트 등) 등으로 분류했다.

많은 청년들이 취업을 희망하지만, 언어나 경력 부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은 정보통신(IT) 등 틈새직종을 중심으로 취업지원을 실시한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청해진 대학을 지정해 해외취업을 원하는 학생이 저학년부터 직무능력과 어휘력을 늘릴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저학년에는 해외취업에 필요한 언어 등 기본을 익히고, 고학년이 되면 구체적인 희망업무에 해당되는 맞춤형 직무를 습득하는 방식이다.

특히 IT, 건축, 금융 등 전문 직종을 중심으로 학과를 선정해 최대 2년까지 장기 지원을 실시한다. 예를 들어 '영진전문대 일본 IT기업 주문반' '부산가톨릭대 치기공학과 해외취업반' 식으로 학과를 선정하고 기술, 어학, 문화, 생활정보를 함께 제공하는 통합 교육을 추진하게 된다.

청해진 대학은 '청년' '해외' '진출'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합성어다. 과거 삼국시대 중개 무역으로 활발한 해외 진출을 이룬 장보고의 청해진 정신을 이어가기 위함이라고 고용부는 설명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청해진 대학은 '해외취업에 길이 있다'는 점을 대학생 1~2학년들에게 알려주고, 이를 대비할 수 있게 마련하려는 것"이라며 "내년에 약 30억원의 예산을 배정해 10개 학과에서 200여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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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글로벌 기업의 아시아 거점인 싱가포르·홍콩은 글로벌리크루트사 등과의 협력을 통해 초급경력직과 졸업생의 진출을 추진한다. 글로벌리크루트사는 해외기업 구인수요 확보에 전문성을 갖고 있어, 궁극적으로 선진국 진출을 원하는 청년들에 도움을 줄 수 있을 전망이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신흥국은 성장 가능성이 높지만, 국내 청년들의 진출 수요가 높지 않다. 이에 현지에 진출한 국내기업의 중간관리자 역할로 진출을 추진하게 된다. 청년들의 도전정신을 격려하기 위해, 300만원에 불과했던 해외취업 성공장려금은 400만원까지 올린다. 상대적으로 선진국 장려금은 기존 300에서 200으로 낮아진다.

중동으로의 진출은 국내병원·기업의 해외 프로젝트 수주와 연계해 인력 진출을 지원한다. 전문직 등을 외국 인력에 의존하는 중동 국가들의 특수성을 반영한 것이다.

아울러 고용부는 일정기간 교육훈련을 거쳐 해외취업을 지원하는 기존 사업인 케이무브(K-Move) 스쿨은 3~4개월의 단기과정에서 6~12개월의 장기과정 중심으로 재편한다. 그간 실효성 의문이 제기된 해외인턴 예산은 줄이고, 해외취업예산도 확대했다.

한편 정부는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청년이 스스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정보제공을 대폭 확충하기로 했다. 월드잡 플러스를 통해 해외기업의 구인정보, 현지 기업문화, 채용관행 등 관련 정보를 알린다. 해외취업 설명회 개최와 가이드 개발·보급 등으로 청년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기권 고용부 장관은 "청년들의 해외진출은 단기적인 청년실업해소의 측면 보다 중장적인 국가경제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며 "확장된 경제영토를 기반으로 해외 일자리 영토의 확대로 나아가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can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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