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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김영삼 前대통령 국가장] "개혁 제대로 평가 못받아 죄인된 심정".. YS키즈들의 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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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동계의 눈물.. 김무성·서청원·정병국 등 상주 자처하며 빈소 지켜
친박·비박으로 나뉜 현재 YS 적통 누가 이을지 관심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이자 가신그룹인 '상도동계'도 26일 정치적 스승의 마지막 길을 눈물로 배웅했다.

상도동계의 막내로 불리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비롯해 서청원 최고위원, 박관용 전 국회의장, 김덕룡 전 의원, 정병국 의원, 김기수 전 대통령 수행실장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된 지난 22일부터 상주 역할을 자처하며 빈소와 유가족들의 곁을 지켰다. 또 최측근이었던 최형우 전 내무장관은 불편한 몸을 이끌고 한달음에 달려와 오열해 지켜보는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정의화 국회의장도 독일 출장 일정을 당겨 귀국하자마자 공항에서 빈소로 직행해 고인을 추모하는 등 변하지 않는 '의리'를 보여줬다.

김 전 대통령과 동고동락하면서 정치 인생을 함께 걸어왔던 상도동계는 상도동에서 김 전 대통령과 더불어 민주화운동과 대권 쟁취를 이뤄낸 측근들을 가리킨다.

이들은 김 전 대통령 서거 이후 그의 업적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김 대표는 빈소에서 기자들에게 "김영삼 전 대통령을 직접 모셨던 입장에서 재임 중 하셨던 위대한 개혁과 업적에 대해 그동안 너무나 평가가 제대로 되지 못한 것에 대해 항상 죄인 된 심정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상도동계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와 함께 우리나라 현대 정치사의 최대 정치 파벌이었다. 중심 축을 이뤘던 인사들이 정계를 떠난 현재도 국내 정치판을 주름잡는 정치인들을 배출한 '김영삼(YS) 키즈'의 사관학교 역할까지 했다.

그러나 정치권을 쥐락펴락했던 상도동계 인사들은 현재 대부분 숨졌거나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다. 심지어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로 분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7년 대선을 기점으로 김무성 대표가 비박계 좌장으로 분류되면서 여전히 친박계 맏형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서청원 최고위원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최근엔 내년 총선룰 등을 놓고 김 대표와 서 최고위원의 갈등이 최고조를 이루면서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갔다.

이 때문에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 '정치적 아들'을 자임한 김 대표가 김 전 대통령의 적통을 이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대표가 '포스트 YS'로서, 부산·경남(PK) 맹주로 자리매김한다면 내년 총선과 차기 대권 등 정치권 판도가 급변할 것으로 관측된다.

상도동계뿐만 아니라 김 전 대통령에 의해 정계에 입문한 인사들의 행보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야권 인사지만 매일 빈소를 지켰던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전 상임고문은 인상 깊은 조문정치를 보여줘 일각에선 정계 복귀가 임박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손 전 고문은 자신을 정계로 이끌어준 고인에 대한 도리일 뿐이라며 정계 복귀설을 일축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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