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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첫 국가장…함박눈 속 김영삼 전 대통령 영결식 엄수(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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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20여분간 걸쳐 진행…YS 마지막 등원 마쳐

현철씨 등 유가족 오열…여야 지도부 등 모두 참석

이명박 내외 및 권양숙 여사도 영결식 참석해 애도

뉴스1

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앞마당에서 거행 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5.11.2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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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심언기 기자,서미선 기자,이정우 기자 = 제14대 대통령을 지낸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26일 오후 2시 눈발이 흩날리는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1시간 20여분간 거행됐다.

김 전 대통령의 장례는 첫 국가장으로 엄수됐으며 황교안 국무총리가 위원장을 맡은 장례위원회의 주관하에 약력보고와 조사, 추도사 순으로 이어졌다.

앞서 김 전 대통령의 운구는 오후 1시30분, 서거 당시부터 머물렀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출발해 광화문과 세종로, 마포대교를 지나 국회의사당으로 이동했다. 9선 출신의 김 전 대통령에게는 마지막 국회 등원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건강상의 문제로 김 전 대통령 국가장에 부분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빈소인 서울대병원을 다시 찾아 김 전 대통령을 영결했다.

김 전 대통령의 운구는 오후 1시50분 국회 경내에 도착했다.

부인인 손명순 여사와 차남인 현철씨는 슬픈 표정으로 김 전 대통령의 운구를 맞았으며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인 상도동계 인사들도 비통함 속에 영구차 행렬을 지켜봤다. 장남인 은철씨도 모습을 드러냈다.

김 전 대통령의 운구가 도착하자 눈발도 더욱 거세게 날렸다.

국회의사당에 영구차가 입장하자 군 의장대 도열병은 '받들어 총' 의식으로 고인을 맞았다. 이후 김동건 아나운서의 개식선언으로 시작된 영결식은 정종섭 행정자치부장관의 약력보고로 이어졌다.

정 장관은 김 전 대통령을 헌정사상 최연소 국회의원(만 25세)이자 최다선(9선) 국회의원으로 소개하며 의원직 제명과 2차례에 걸친 가택연금을 당하셨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이어 "지방자치를 전면 실시해 이 땅에 민주주의를 공고하게 하는 혁신적인 정치개혁을 단행했다"며 "문민개혁의 꽃이라 불리는 금융실명제를 비롯해 부동산실명제와 공직자 재산공개로 투명한 경제운영과 부패척결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업적을 기렸다.

황교안 총리는 조사를 통해 "나라를 위해 헌신해오신 대통령님의 발자취를 우리 국민은 잊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 생전의 무거운 짐을 모두 내려놓으시고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길 빈다"고 고인을 애도했다.

하늘도 김 전 대통령을 애도하는 듯 황 총리의 조사가 끝나자마자 흩날리던 눈은 함박눈으로 바뀌며 더욱 거세게 내렸다.

김수한 전 국회의장이 추도사를 읽어내려갈 때에는 더욱 엄숙하고 비통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추도사 처음부터 울먹이기 시작한 김 전 의장은 낭독 내내 떨리는 목소리를 감추지 못했다.

서거 첫 날부터 빈소를 지켰던 김 전 의장은 "대통령님의 생애는 시련과 극복, 도전과 성취의 대한민국 민주헌정사 그 자체였다"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영결식은 추도사에 이어 4개 종교(기독교·불교·천주교·원불교) 의식이 진행됐으며 김 전 대통령의 생전 영상이 약 5분간 상영됐다. 김 전 대통령의 생전 영상이 상영될 때는 차남인 현철씨가 목놓아 울었다. 식장 곳곳에서도 울음이 터졌다.

또 상주 및 직계 유족 등의 헌화 및 분향, 추모 노래(청산에 살리라), 3군(육·해·공)의 조총대 발사를 끝으로 영결식은 마무리됐다.

영결식에 여야 지도부 등 거물급 인사들이 모두 참석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서청원 최고위원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으며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고인을 애도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도 영결식에 참석했다. 정의화 국회의장과 김 전 대통령이 직접 발탁한 인사인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도 자리를 지켰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남경필 경기도지사등도 참석했다.

고(故) 김동영 전 의원과 함께 '좌(左)형우 우(右)동영'으로 불렸던 최형우 전 내무장관도 불편한 몸을 이끌고 영결식을 찾았다. 경쟁자이자 협력자였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홍업씨도 고인을 애도했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지들인 동교동계 인사들도 상당수가 영결식에 참석했다.

김 전 대통령 운구는 영결식을 마친 직후, 안장식이 이뤄지는 국립서울현충원으로 향했다. 안장지로 이동하는 동안 영구차는 동작구 상도동의 김 전 대통령 사저, 기념도서관 등을 들를 예정이다.

안장식은 국립서울현충원 주관으로 진행되며, 김 전 대통령의 묘소는 서울현충원 장군 제3묘역 오른쪽 능선에 조성된다.
sangh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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