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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 (수)

40대男 차량에 북한 인공기 매달고 질주…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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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뉴시스】노수정 기자 = 40대 남성이 차량에 북한 인공기를 매달고 도로를 질주하다 이를 수상히 여긴 시민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5일 경찰에 따르면 4일 오후 3시께 서울경찰청 112신고센터에 "용인에서 수상한 남자를 봤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오늘 오전 11시 용인 영덕동에서 북한 인공기를 단 차량을 운전하는 남성을 봤다"며 차량번호까지 외워 신고했다.

이에 서울경찰은 관할 경찰서인 용인서부경찰서에 사건을 넘겼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즉각 CCTV 영상자료를 분석해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서울에서 사건 주인공인 A(44)씨를 붙잡았다.

하지만 당초 국가보안법상 북한 찬양 등의 혐의를 의심했던 경찰 수사는 싱겁게 끝이 났다.

조사결과 A씨는 전날 오전 자신의 다마스 차량에 북한 인공기를 매달고 용인 영덕동을 지난 사실은 있지만 뚜렷한 목적 없이 그저 '멋져 보이기 위해' 인공기를 달았던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거주지 조사에서도 "평소 악세사리와 특이한 것을 모으는 것이 취미"라는 A씨 주장대로 집안에는 각종 악세사리와 해병대 모자, 군대 마크 등이 즐비한 것이 확인됐다.

A씨는 경찰에서 "멋있어 보이기 위해 시장에서 구입한 태극기와 성조기, 인공기 등을 차에 매달고 다녔던 것 뿐"이라며 "인공기를 매달고 다니는 것이 죄가 되는 줄 몰랐다. 앞으로는 절대 인공기를 달지 않겠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결과 A씨는 해병대가 아니면서도 평소에도 군복을 입고 다니고 해병대 모자와 군대 마크 등을 사모으는 등 매우 특이한 성격이었다"며 "북한을 찬양할 고의성이 없는 것으로 보여 수사를 종결했다"고 말했다.

ns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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