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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입학사정관 전형 확대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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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공무원으로 보기 어렵다" 증원 제동

주요 대학들이 2013학년도 대입에서 입학사정관제 모집 정원을 늘린 가운데 정부가 추진하는 국립대학 입학사정관 정규직화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행정안전부가 최근 올해 입학사정관에 대해 별도 정원을 두지 않기로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최근 "입학사정관은 1년 중 대입 전형이 진행되는 여름부터 3~4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일하는 기간제 직원에 가까워 공무원으로 보기 어렵다"며 "올해 증원 계획이 없고 앞으로도 (증원)확보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학생 적성과 특기 등 잠재력을 평가하는 입학사정관의 불안정한 신분을 해결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입학사정관 78~80명을 연구직 공무원으로 채용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입학사정관은 학생들의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 등 서류를 오랜 시간 전문적으로 들여다봐야 하지만 대부분 비정규직으로 2년마다 교체돼 제도 취지를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교과부에 따르면 전국 국립ㆍ사립대에서 일하는 입학사정관 593명 중 정규직이거나 무기계약직은 21.7%에 그친다.

입학사정관 채용이 불투명해지자 국립대들은 울상이다.

실제로 부산대는 입학사정관 전형을 통해 신입생을 뽑는 인원을 해마다 크게 늘렸지만 2013학년도는 모집 정원을 2012학년도(2043명)의 절반 정도인 1201명으로 줄였다.

부산대 관계자는 "지원자는 많아졌는데 입학사정관 수는 별로 늘어나지 않아 학생들의 적성이나 특기 등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 정원을 적정 규모로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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