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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일본 "돈줄테니 유학 좀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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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을 꺼리는 대학생들로 골머리를 앓아온 일본 정부가 대학생들의 해외 유학을 촉진하기 위해 유학생들에 대한 현금 지원에 나선다.

요미우리신문은 1일 일본 정부가 대기업과 개인 등으로부터 200억엔(약 3000억원)을 모아 해외에 유학하는 대학생 1000명에게 1인당 연간 100만엔(약 15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가 민간으로부터 돈을 걷어 유학 지원 목적의 장학금 제도를 만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문은 "대학생들의 해외 유학 기피 풍조가 확산되면서 국가 경쟁력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며 이번 제도의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장학기금은 일반 사단법인 형태로 설립되며, 선발된 유학생에게는 4~6년에 걸쳐 연 100만엔씩 지급된다.

장학기금 조성에는 대형 편의점 체인인 로손 등 몇몇 기업과 일부 개인들이 기부 형태로 참여하기로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학생들의 해외 유학은 2004년 8만2945명을 정점으로 줄어들기 시작해 2009년에는 6만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일본 정부는 2년 전 신성장전략을 통해 해외 유학 30만명을 목표로 설정했다. 그 일환으로 올해 정부 예산으로 31억엔 규모의 장학금을 설정해 연 9000명의 유학생을 지원하는 제도도 마련했다.

일본청소년연구소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 일본 고등학생 중 해외 유학을 희망하는 학생이 46%로 한국 중국 미국 등 4개국 중 가장 낮았다. 이유는 경제적 배경보다는 '일본이 살기 편해서' '자신이 없어서' '귀찮아서' 등이 대다수였다.

[도쿄 = 임상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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