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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메르스에 폐렴까지…건국대병원 환자 발길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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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환자 120~150명에서 80여명 급감…입원환자 7분의 1로 줄어

뉴스1

건국대병원 경영진(왼쪽에서 두 번째 양정현 의료원장, 세 번째 한설희 병원장)./©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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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메르스 사태로 혼난 건국대병원이 원인불명의 집단폐렴으로 또다시 환자가 급감하는 위기를 맞았다.

5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건국대학교 동물생명과학대학에서 발생한 원인 불명 폐렴 환자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총 52명이다.

이틀째 신규 환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추가 감염을 우려해 환자들 발길이 뚝 끊겼다.

평일에 응급실을 방문하는 환자가 120~150명 수준인데, 폐렴 사태 이후 80여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어린이 환자는 거의 방문하지 않고 있다. 이는 메르스 유행 당시와 유사한 패턴이다.

건강검진 취소율도 치솟았다. 평일 5% 수준이던 것이 20%로 4배로 수직 상승했다. 입원환자 수도 평일 20여명에서 5일 현재 3명으로 7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병원은 지난 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환자가 급격히 감소해 경영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시점에 다시 모교에서 집단 폐렴이 발병해 속앓이 중이다.

병원 감염내과 유광하 교수는 "메르스 때 공포로 건대병원을 방문하는 것 자체를 꺼리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5일 응급실을 경유해 입원한 환자에게 엑스레이 촬영 결과 비정형 폐렴 소견이 나왔다"며 "이튿날 유사한 증상의 환자 2명이 추가로 입원했고 대학 연구원 신분을 확인 후 즉각 질병관리본부에 신고했다"고 덧붙였다.

메르스 사태를 교훈 삼아 신속히 대응했는데 추가 감염에 대한 유언비어가 오히려 확산됐다는 것이다. 모든 환자를 다른 의료기관으로 이송해 청정병원이라는 주장도 폈다.

양정현 병원 의료원장은 "원인 규명 이후에야 오해가 사라질 것 같다"면서 "병원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확산되지 않도록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보건당국은 총 16종의 병원체 검사를 시행했으나 아직까지 원인을 규명하지 못한 상태다.

추가 검사를 진행해 결과가 나오기까지 통상 2~4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병원체에 따라 최대 수개월이 걸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52명의 환자 중 49명의 건강 상태가 호전됐고, 사람 간 전파 가능성도 매우 낮지만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감염 우려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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