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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가뭄에 축산 분뇨까지…무심천 수질오염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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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천 유입되는 5개 지류 수질 악화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청주의 젖줄인 무심천이 환경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무허가 축사에서 나오는 분뇨나 오폐수가 지류를 통해 무심천으로 유입되면서 수질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25일 충북발전연구원에 따르면 무심천으로 유입되는 청주권 11개의 지류 중 명암천과 남계천 등 5개 하천의 수질 오염이 심각한 수준이다. 청정 수질을 자랑하는 인근의 자연 하천들과는 차이가 크다.

산성도(PH·수소이온농도 기준)나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탁도, 냄새 등으로 볼 때 수질이 극히 불량하다. 이들 하천에 서식하는 어류나 수서곤충의 종류나 양도 다른 하천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6∼9월 시행된 이번 조사는 하천 인근 주민들로 꾸려진 하천 돌봄이 30명이 무심천 상류에서 미호천 합수부까지 3㎞ 구간을 나눠 측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몇몇 하천에는 양계 농장의 계분이 유입돼 악취를 풍겼고, 함부로 버려진 음식물 쓰레기에서 발생한 폐수가 흘러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심천 상류에 있는 일부 무허가 축사는 청주시의 축산계 오염원 조사 자료에서조차 빠져 있어 관리, 감독도 소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연구를 담당한 배명순 충북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오염 유발 시설을 쉽게 볼 수 있었다"며 "최소한 10곳이 넘었다"고 말했다.

쓰레기 투기 및 소각, 히천 부지 불법 경작, 이에 따른 농약병과 비료 포대 방치도 다반사였다는 지적도 나왔다.

올해 봄부터 이어진 가뭄으로 무심천 곳곳이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용수가 줄면서 수질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하천 돌봄이들은 무심천 수질 개선을 위한 대책으로 쓰레기 수거(19%), 축사·농약 등 오염원 분석(15%), 감시·계도 활동(13%) 등을 꼽았다.

배 연구위원은 "수질 오염 총량 관리제가 국가 하천의 본류인 미호천 수질 개선에는 도움이 됐지만 지류인 무심천에는 별 효과가 없다"며 "택지 개발 증가, 축산 분뇨 관리 미흡 등이 수질 위협 요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민 참여형 관리 방법을 무심천에 시범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만 하다"고 제안했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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