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7 (월)

안희정 충남지사 "4대강사업, 가뭄 해소에 도움 안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지도자는 시대가 만드는 것. 씨를 더 묻어둬야 할 지…"

연합뉴스

안희정 충남지사 "4대강사업 가뭄 해소 도움 안돼" (태안=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23일 태안의 천리포수목원에서 열린 '도·시·군정 합동토론회'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최근 논란이 되는 4대강 사업에 대한 입장 변화 주장에 대해 "이명박정부 때 청와대가 퍼뜨린 '4대강 사업 안희정 전향론'의 재탕일 뿐"이라며 "4대강 사업을 잘 했다면, 충남 서북부 주민들이 지금처럼 물부족 사태를 겪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날 토론회 좌장을 맡았다.


(태안=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23일 "4대강 사업이 제대로 됐더라면 우리 충남도 서북부 주민들이 이처럼 물부족 사태에 시달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날 충남 태안의 천리포수목원에서 열린 '도·시·군정 합동토론회' 오찬 직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최근 충남지역 가뭄해결을 위해 4대강중 하나인 금강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기한데 대해 '4대강사업 반대 입장에서 변한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자 이같이 말했다.

안 지사는 "이명박정부 때 청와대가 퍼뜨린 '4대강 사업 안희정 전향론'의 재탕일 뿐"이라며고 일축했다.

2010년 도지사 취임 직후 도 관할인 금강에 보를 설치하는 것에 반대하다가 청와대에 대화로 풀어 보자고 제의를 했는데 다음날 '안희정 전향론'이 언론에 대서특필된 적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4대강 사업을 제대로 했다면 지금쯤 우리 충남 서북부 지역이 이처럼 극심한 물부족 사태에 시달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4대강 사업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홍수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이 어디이고, 가뭄에 물이 부족한 곳이 어디인지를 살펴보고 사업을 추진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당시에도 충남 서북부 지역이 가뭄 우려 지역이라고 누누이 정부에 얘기했으며, 도수로를 연결해 강물을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건의했다"고 말했다.

지금 와서 금강 물을 보령댐까지 도수로로 연결해 쓸 수 있도록 입장이 바뀐 것이 아니라 도수로 연결을 통해 가뭄에 대비하자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폈다는 것이다.

안 지사는 또 지천댐 건설의 필요성을 지적한 뒤 "광역상수도망에만 의존하지 말고 시·군 별로 소규모 댐을 건설해 예비 수원을 마련해야 한다"며 "환경단체들과도 함께 논의를 하는 것은 물론 어디에 몇 개나 설치할 수 있는지 연구용역이 필요하다고 본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안 지사는 도내 최대현안인 가뭄문제 해결을 위해 시장 군수들과 머리를 맞대며 대책마련에 나서는 것은 물론 21일 국민안전처 박인용 장관이 주재한 가뭄대비 관계기관 대책회의에 참석해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하는 등 정치적 색깔을 배제한 채 실용주의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안 지사는 특히 자신의 대권 행보에 대한 세간의 관심에 대해 "지금은 도지사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뿐 대통령 선거를 위해 준비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황선봉 예산군수는 안지사를 '차세대 정치인 리더'라고 거론했다.

그는 "어차피 지도자는 시대가 만드는 것"이라며 "수확할 만큼 씨가 굵을지, 다음해까지 더 묻어둬야 할지도 그때 가 봐야 안다"고 즉답을 피했다.

kjw@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