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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사우디 당국, 와인 만든 英 노인에 '태형 350대'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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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와인을 만든 혐의로 사우디 경찰에 붙잡힌 70대 영국인 노인이 태형을 당할 위기에 처했다며 아들이 영국 정부의 개입을 호소했다. 사우디는 술을 엄격히 금지하는 국가다.

1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25년간 석유업계 종사자로 사우디에서 살아온 칼 안드레(74)가 작년 8월 와인을 만든 병이 차에서 발견됐다는 이유로 경찰에 붙잡혔다.

안드레가 구금 중인 가운데 그의 아들이 “(아버지는) 암과 천식 치료가 필요하다”며 “태형 360대를 맞으면 죽을지도 모른다”고 최근 영국 '더 선(the Sun)'에 탄원서를 보냈다. 그는 탄원서에서 “아버지가 집으로 올 수 있게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나서 달라”고 말했다.

안드레가 구금된 지는 1년여가 지났다. 나이나 건강 상태 때문에 다행히 태형이 미뤄진 것 같다고 그의 가족은 생각하지만, 언제까지나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다고 판단했다.

영국 외무부 관계자는 “고위 당국자들이 사우디 정부에 문제를 제기하고 그를 가능한 한 빨리 석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술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사람을 처벌할 만큼 보수적이다. 여성의 운전을 금지하고, 간통, 동성애 그리고 마약 밀수 등에 대해서는 사형도 선고한다.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사우디는 작년 8월 이후 최근까지 최소 175명을 사형에 처했다. 이 중에는 18세 미만 청소년과 장애인도 포함됐다. 1985년 이후 처형된 2208명 중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48.5%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가디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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