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말레이항공 MH17기 러시아산 부크 미사일에 피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네덜란드 일간지, 국제조사단 최종조사보고서 공개

연합뉴스

"말레이 여객기, 우크라 정부군 미사일 격추 가능성" (모스크바 AP=연합뉴스) 러시아의 미사일 생산 전문업체 '알마즈-안테이' 사장 얀 노비코프(가운데 앉은 이)가 13일(현지시각) 모스크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알마즈-안테이 측은 이날 회견에서 지난해 7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격추된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우크라이나군이 보유한 지대공 미사일 '부크-M1'에 의해 격추됐을 가능성 크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노비코프 사장은 알마즈-안테이사가 1999년부터 부크-M1 미사일 생산을 중단했기 때문에 2000년대 들어 누구에게도 이 미사일을 공급하지 않았다며 러시아군이나 우크라이나 반군이 미사일 발사 주체일 가능성을 부인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지난해 7월 우크라이나 동부 상공에서 추락해 298명의 사망자를 낸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MH17편 여객기는 친(親)러시아 반군 점령지역에서 발사한 러시아산 지대공 미사일에 피격된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안전위원회가 이끄는 MH17편 추락사고 국제조사단은 13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의 최종조사결과 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네덜란드 일간 폴크스크란트가 보도했다.

MH17편은 작년 7월 1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떠나 쿠알라룸푸르 공항으로 가던 중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주 상공에서 공중 분해돼 승객 283명과 승무원 15명 등 298명이 모두 숨졌다.

이중 네덜란드인이 196명으로 가장 피해가 컸다. 당시 추락 지역은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분리주의 반군 간에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던 곳이었다.

신문은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3명의 취재원을 인용, 국제조사단이 보고서에서 MH17편은 러시아산 지대공 부크미사일에 피격됐다고 결론내리면서 미사일 발사 지역을 러시아가 지원하는 우크라 동부 분리주의 반군 점령지로 특정했다고 전했다.

국제조사단은 미사일이 반군 점령지역이 아닌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있는 다른 지역에서 발사됐을 수도 있다는 러시아의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국제조사단은 이에 따라 보고서를 통해 사실상 러시아에 피격의 책임을 물은 셈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국제조사단은 보고서에 누가 미사일을 발사했는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서방과 우크라이나 정부는 그동안 MH17편이 친러시아 반군이 점령한 지역의 상공에서 반군이 쏜 미사일에 격추당했다는 주장을 폈지만, 러시아와 반군 측은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보유한 미사일에 의해 격추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반박해왔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취재원은 "부크미사일은 어차피 러시아가 개발하고 생산한 미사일"이라며 "반군은 부크미사일을 다룰 기술이 없는 만큼, 러시아의 전직 군관계자가 도움을 준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작년 9월 예비조사보고서에서 "여객기가 외부로부터 다수의 고출력 물체에 의해 관통됐으며 이 탓에 여러 조각이 나 추락했다"고 밝힌 바 있다.

yulsid@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연합뉴스


연합뉴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