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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에게해 그리스 섬 도착 난민 급증세…하루 7천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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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게해서 영아 1명 또 사망…터키 "러시아 공습에 대규모 난민 우려"

연합뉴스

(AP=연합뉴스 DB)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에게해의 그리스 섬들로 몰려드는 중동 난민과 이민자들이 최근 급증세를 보여 하루 7천여명이 도착하고 있다.

국제이주기구(IOM)은 9일(현지시간) 그리스 섬에 도착한 이민자와 난민들은 하루 7천여명으로 지난달 말 4천500명선에 비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IOM에 따르면 지난 4일 7천604명으로 최고를 기록했으며 5일 6천132명, 6일 7천103명, 7일 6천951명 등 급증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그리스에서 마케도니아 국경을 넘는 난민과 이민자들도 지난 7일 6천850명으로 늘었다.

이런 급증세는 기상 조건이 나빠지고 있고, 터키와 유럽연합(EU)이 에게해 난민선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는 보도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레스보스와 코스, 키오스 등 에게해의 그리스 섬들은 터키 서부 해안에서 매우 가까워 유럽 부국으로 가려는 중동 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경로다.

난민들은 터키에서 모터를 장착한 고무보트를 타고 5㎞ 정도 거리의 그리스 섬에 도착하면 마케도니아와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헝가리, 오스트리아 등의 국경을 넘어 독일 등으로 가고 있다.

에게해는 봄부터 가을까지는 잔잔하지만 겨울에는 폭풍우 때문에 파도가 높고 수온이 낮아 사망사고 위험이 커진다. 난민 보트는 정원을 훨씬 초과하고 경험이 없는 난민이 직접 운전하고 있어 겨울에는 특히 위험하다.

그리스 일간 카티메리니는 이날 이민자 56명이 탄 고무보트가 레스보스 섬 앞바다에서 전복돼 1살짜리 영아 1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그리스 해안경비대는 전날 아침부터 24시간 동안 레스보스 등 에게해 섬들에서 12건의 구조 작업을 벌여 모두 542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IOM이 지난 6일 발표한 집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중해(에게해 포함)에서 난민선 사고로 숨진 난민은 2천987명에 이른다.

아울러 러시아가 지난달 30일부터 시리아 북서부 반군 점령지를 집중적으로 공습함에 따라 대규모 난민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탄주 빌기치 터키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공습은 당연히 대규모 난민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터키 정부는 이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5일 EU를 방문해 난민 대책을 논의했으며, 터키 외무부는 EU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실무단을 공동으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justdu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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