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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본격 주목받는 中군사력…'동북아 군비경쟁' 기폭제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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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력 30만명 감축' 에도 현대화·정예화 위해 국방예산 증가 폭 더욱 커질 듯

일본, 방위비 5조엔 돌파 임박…군사대국화 행보로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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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의 핵잠수함.(AP=연합뉴스DB)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중국이 3일 열린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무기들을 대거 공개함에 따라 중일 양국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시아의 군비경쟁이 격화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열병식에서는 사거리가 1만5천㎞에 달해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둥펑-5B, 미국 항모전단을 위협할 수 있는 '항모 킬러'로 주목받는 둥펑(東風·DF)-21D, 사거리 3천~4천㎞로 태평양상의 미군 전략기지 괌을 타격할 수 있어 '괌 킬러'로 불리는 둥펑-26, 대형 군용 무인기 '윙룽'(중국명: 이룽(翼龍)) 등이 등장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중국의 군사력은 미국, 구소련과 비교해 한 세대쯤 뒤처져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중국은 1990년대 들어 빠른 경제성장으로 국부(國富)가 쌓이자 막대한 자금을 국방 현대화에 투입하기 시작했다.

1994년 60억 달러였던 국방예산은 2015년 현재 1천500억 달러(약 179조원)로 약 25배 불어나 미국에 이어 2위 수준으로 올라섰다.

비공개 예산도 수백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유럽의 일부 전문가는 중국의 지난해 실제 국방 예산은 2천160억 달러(약 258조원)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러시아, 일본, 인도, 한국의 국방예산을 합친 것보다 많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지난해 세계 1~2위인 미국과 중국의 국방예산 지출 규모를 각각 5천810억 달러와 1천294억 달러로 집계했다.

현재 인민해방군의 총병력은 230만 명으로, 이 중 육군은 85만 명, 해군은 23만 5천 명, 공군은 39만 8천 명이다. 나머지 82만 명은 그 수가 정확하게 공개되지 않은 제2포병(전략미사일 부대) 병력 등이다.

전투기 수는 미국,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다. 미국이나 러시아 등이 보유한 전투기들과 겨룰만한 첨단 전투기가 2천100대, 구형 전투기 1천 500대, 수송기 500대, 공중감시기·정찰기 100대 등이 있다.

이번 열병식에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세계 최강의 전투기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殲)-20, 젠-31에 대한 시험 비행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대국' 건설을 공식화한 중국이 가장 공들이는 것은 해군력 강화다.

이미 제1호 항모 랴오닝(遼寧)호를 보유한 중국해군은 구축함 24척, 유도탄 호위함 49척, 경량 호위함 9척, 상륙함 57척, 미사일함 100여 척, 해양순찰함 수백 척, 디젤잠수함 61척과 핵잠수함 5∼8척을 보유하고 있다.

또 현재 자국산 항모 두 척 등을 건조하고 있다.

서방의 군사전문지들은 중국이 지난해 이미 이지스함 전력에서 일본 자위대를 추월했고 올해에는 전체 해군전력에서도 세계 2위를 자랑하는 자위대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한다.

2030년까지 중국은 항공모함 4척을 포함해 잠수함, 구축함 등 모두 415척의 군함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러시아와 함께 세계 3대 핵전력을 구성하는 중국의 핵전력은 더욱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번 열병식에 참가한 전략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은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탄도 미사일 1천500∼2천 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100기 정도는 미국, 러시아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다.

중국이 열병식에서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둥펑-5B나 '항모 킬러'로 불리는 둥펑-21D 등을 처음으로 공개한 것은 사실상 '세계 최강' 미군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은 둥펑-41과 같은 신형 ICBM이나 핵잠수함, 제5세대 스텔스 전투기, 미사일방어체계(MD)를 무력화할 수 있는 극초음속 발사체에 이르기까지 첨단무기 개발 속도를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체제 들어 무기체계 선진화, 병력 정예화 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어 중국군의 국방예산 증가율은 앞으로도 계속 큰 폭으로 치솟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점에서 보면 전날 열병식 연설을 통해 발표한 시 주석의 '병력 30만명 감축' 계획의 초점은 결국 병력 정예화·무기 첨단화에 맞춰져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세다.

중국의 군사적 행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일본이 이번 열병식을 계기로 집단자위권 확대, 무기개발 등 군사 재무장의 고삐를 바짝 끌어당길 것으로 군사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정권은 2016년도 방위예산 요구안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5조911억 엔(약 49조7천억원)을 계상한 상태다.

이는 금년도 예산액 대비 2.2% 증액된 것으로, 이 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일본의 방위비는 처음으로 5조 엔을 넘어서게 된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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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첫 항모 랴오닝호.<<중국 국방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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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펑-21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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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펑-5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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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이 열병식에서 공개한 무인기.(연합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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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의 젠-31 전투기.(연합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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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열병식서 공개된 탱크부대.(연합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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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열병식 계기 군비경쟁 격화 예상 (베이징 AP=연합뉴스) 중국이 3일 열린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무기들을 대거 공개함에 따라 중일 양국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시아의 군비경쟁이 격화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열병식에서는 사거리가 1만5천㎞에 달해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둥펑-5B, 미국 항모전단을 위협할 수 있는 '항모 킬러'로 주목받는 둥펑(東風·DF)-21D, 사거리 3천~4천㎞로 태평양상의 미군 전략기지 괌을 타격할 수 있어 '괌 킬러'로 불리는 둥펑-26, 대형 군용 무인기 '윙룽'(중국명: 이룽(翼龍)) 등이 등장했다. 사진은 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오른쪽) 국가주석이 미얀마의 테인 세인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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