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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제는 당당한 주류, '큰손' 키덜트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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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마련된 ‘남성들이 좋아하는 키덜트 상품 편집숍’ . 제공 | 신세계백화점




[스포츠서울 임홍규기자] 별난 취미 갖고 있는 소비자로 치부받던 ‘키덜트(Kidult·Kid+Adult·아이들 같은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가 유통업계의 ‘큰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마니아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얻고 작은방에서 홀로 즐기던 시절은 지났다는 의미다. 경제력을 갖춘 소비자라는 점에서 키덜트의 매력은 크다. 실제로 키덜트 관련 상품은 해를 거듭할수록 판매량이 늘고 있다. 불황에 움츠려든 유통업계가 이를 놓칠리 없다.

◇키덜트 확산일로…당당하게 즐긴다

지난달 중순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2회 키덜트&하비 엑스포 2015’. 지난 1월 서울에서 개최된 이후 지방에서 처음으로 열린 이 행사를 찾은 관람객은 3만명이 넘었다. 서울에서도 7만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두번의 행사 모두 행사 사무국의 기대를 웃도는 관람객이 몰려들었다. 주목되는 것은 관람객의 구성과 연령대. 키덜트&하비 엑스포 2015 사무국 한상훈 차장은 “가족 단위의 30~40대 관객이 많은 가운데 20대 여성의 비중도 높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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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2회 키덜트&하비 엑스포 2015’ 현장 모습. 제공 | ‘제2회 키덜트&하비 엑스포 2015’ 사무국




국내 키덜트 산업 규모는 연간 5000억~6000억원 시장 규모로 추산된다. 시장의 규모도 규모지만 해마다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키덜트가 그만큼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더욱이 키덜트의 구매력은 높은 수준이다. 아낌없이 지갑을 연다는 의미다.

실례로 11번가가 지난 6월 50개 한정수량으로 선보인 ‘골드 프레임 아마츠 미나’는 개당 64만원이라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3시간 만에 모두 팔려나갔다. 7월 선보인 개당 74만원의 ‘그레이트 마징가(72만원)’도 1시간 만에 모두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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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원피스’ 주인공 캐릭터 피규어. 제공 | 옥션


◇‘키덜트’가 매출 효과 톡톡

키덜트의 소비력은 최근 폭발하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쇼핑몰에서 키덜트 상품 카테고리는 다른 카테고리에 비해 높은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옥션에 따르면 7월 31일부터 8월 30일까지 키덜트 관련 카테고리 판매신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34% 이상 늘었다. 이중 RC완구는 72%, 헬기·드론·리드콥터는 592%나 판매가 급증했다. 모형이나 프라모델 같은 조립 완구제품 판매도 11% 이상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설명서를 보며 부품을 조립해 제품을 완성하는 건축물과 탱크·지프·밀리터리 제품 판매도 각각 105%, 147% 높은 판매 수치를 보이고 있다.

옥션 관계자는 “예전에는 ‘키덜트족’이라 하면 게임이나 인형에 빠진 20대 초반 성인을 생각했지만 최근 어릴 적 향수를 그리워하는 경제 능력을 갖춘 3040세대 키덜트족이 늘고 있다”며 “집 안에서 로봇이나 프라모델을 조립하고, 피규어, 캐릭터 들을 모으는 수준을 넘어 드론을 날리며 야외활동을 즐기거나 동호회를 구성하는 등 키덜트 문화 자체가 양성화 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11번가 역시 올해 1월부터 이달 1일까지 RC/무선조정 상품이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고 피규어의 경우 41%나 증가했다. 특히 가을을 앞두고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RC/무선조정 제품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11번가의 설명이다.

백화점도 키덜트에 주목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일 본점 신관 6층 남성명품관에서는 드론, 피규어, RC카 등으로 구성한 ‘키덜트 뮤지엄 볼케이노’ 팝업스토어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 유통업계 관계자는 “키덜트는 단순히 피규어 등 특정 제품을 구매하는 것에서 벗어나 다양한 파생상품에도 관심을 기울인다”면서 “이같은 특징이 키덜트 산업의 성장세를 이끄는 큰 힘 중 하나”라고 말했다.

hong7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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