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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재웅 다음 창업자 “즐거운 실험 일단락…다음 DNA는 영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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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이재웅 다음 창업자가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 아쉬운 마음을 토로했다./ 이재웅 다음 창업자 페이스북


이재웅 다음 창업자, 페이스북으로 심경 밝혀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다음(Daum)’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다음카카오는 1일 사명을 ‘카카오’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합병 1년을 맞아 모바일 서비스 중심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차원이다. 다음카카오는 이달 23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명 변경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1995년 설립된 다음커뮤니케이션은 20여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이재웅 창업자는 아쉽다는 심경을 밝혔다. 이 창업자는 “지난 20년은 같은 생각을 하는 동료들과 모여 같이 즐겁게 세상을 바꿔 나갈 수 있다는 즐거움에 취해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나갔던 시기”라고 표현했다.

이어 “실험이 성공해서 세상을 바꿀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세상이 더 빨리 바뀌었다면 자신도 바뀔 대상이 됐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즐거운 실험은 이제 일단락 지어지는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제는 전설이 되어버리겠지만 전설이 되어서 더욱 자랑스러운 일에 나도 참여했노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회사였다”고 강조했다.

또한 “영속하지 못해 아쉽지만, 그 DNA는 영속할 수 있을 것”이라며 “회사 이름은 소멸되지만 그 문화, 그 DNA, 그리고 그 문화와 DNA를 가지고 있는 우리는 아직 소멸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남아있는 직원들에게 “다음은 이제 없어지지만 이 다음번엔 선배들을 거울삼아 새롭게 이 사회의 다양성을 좀 더 진작시키면서도 조화롭게 모아내자”며 “세상을 좀 더 살만한 곳으로 바꾸면서도 그 과정을 즐길 수 있는 많은 서비스와 회사가 후배, 동료들에 의해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설을 만드느라 모두 고생했고 고맙다. 새로운 전설을 기대하느라 가슴이 두근두근 뛴다”며 다음커뮤니케이션 동료에 대한 애정과 새로운 카카오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이 창업자는 다음카카오의 새 대표에 35살의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를 내정한 것에 대해 지지의 뜻을 밝혔다. 그는 “한국의 다음, 네이버, 엔씨소프트 등 많은 IT기업이 CEO가 30대일때 상장과 고속성장을 이뤄냈다”면서 “이제 우리나라 IT기업들도 좀 더 과감하게 세대 교체를 이뤄 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창업자는 1995년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설립한 이후 1997년 국내 최초의 무료 이메일 서비스인 ‘한메일’을 선보이며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2008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으며 현재는 소셜 벤처 투자를 진행하는 사회적 기업 ‘Sopoong’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더팩트│황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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